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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스마트폰, 양과 질 모두 뒷걸음...1분기 개선여부가 관건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삼성전자의 주요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IT 모바일사업 부문(IM)이 흔들리고 있다. 판매량도 줄고 수익성도 악화됐다. 양과 질에서 모두 뒷걸음질친 셈이다.

24일 삼성전자는 실적공시를 통해 IM 부문 영업이익률이 16.1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의 18.32%는 물론 전년 동기의 17.81%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4분기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전분기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을 3분기 8840만대보다 많은 9550만대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9000만대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은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더 심각한 부분은 수익성이다. SA는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가격이 지난해 1분기 317달러에서 3분기 272달러까지 내려간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전망도 어둡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자료를 통해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지만,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당장 1분기는 전통적 비수기라는 점에서 수요감소까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실적 부진은 타 사업부, 특히 갤럭시폰에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는 디스플레이(DP) 부문에도 타격을 미치고 있다. 이 부문도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 대비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89% 줄었다.

이 때문에 그간 갤럭시 신화가 견인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해온 삼성전자가 올 한 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중국의 저가 업체와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이익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원화 강세 등의 환율 변동성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의 해외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애플과의 특허소송전에 따른 법률비용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올해 연간으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대비 10% 중반 이상의 물량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아직은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의 경쟁력 약화로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부진이 환율과 일회성 비용 증가, 재고조정 등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에 무게를 두는 견해다.

결국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에 따라 경쟁력 훼손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SA는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3억9830만대, 점유율을 34.6%로 예상하고 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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