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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EU‘투자의 봄’이 오는 소리
MS·보잉·석유업체 투자확대 전망
美 기업들 ‘돈줄 풀기’ 줄이을듯

올 1분기에만 300개 기업 IPO
EU 올해도 ‘기업공개 붐’ 예상

中 제조업 경기지수 예비치 49.6
6개월만에 기준선 아래로 추락



세계 3대 경제대국(G3)인 미국, 중국, 유럽 경제의 명암이 연초부터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미국은 얼어붙었던 기업 투자가 살아나고 있고,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유럽은 주식 시장에 상장 러시가 기대된다. 반면 중국은 제조업 경기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성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美 기업투자 증가 전망=2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2년 간 미국 기업의 자본 지출 성장세가 둔화됐다”면서도 “올해 기업 투자가 가장 많이 늘어날 곳은 역시 미국”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스탠더드앤푸어스(S&P)1200 상장 기업이 투자 등에 지출한 자본 규모는 2011년 15% 급증한 뒤 2012년과 지난해 상반기까지 1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S&P500 비금융 기업의 경우 지난해 10월까지 연간 투자 자본 증가율이 1.2%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 착수와 연방정부 예산안 협상 타결로 정치ㆍ경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다. 또 4.1%의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 경제와 유럽 경제 회복은 수요와 기업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투자 여건이 양호해지자 기업들은 막았던 돈줄 풀기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상반기 투자액으로 지난해보다 50%나 늘어난 65억달러를 제시했다. 보잉은 2011∼2012년 17억달러로 동결했던 연간 투자액을 지난해 23억달러로 올린 뒤, 올해는 이보다 더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도 지난해 17억달러에서 올해 20억달러로 투자금을 늘린다고 밝혔다.

특히 ‘셰일 붐’을 맞은 석유ㆍ가스 부문 기업들의 투자 자본 증가율은 지난해 4%에서 올해 8.5%로 2배 이상 성장이 전망된다.


▶유럽 IPO 붐 기대=유럽 주식시장에선 지난해 불기 시작한 ‘기업공개(IPO) 훈풍’이 ‘IPO 붐’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가 2008년 리먼사태 직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원년이 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글로벌 컨설팅사 EY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유럽 시장에서 300개 기업이 IPO에 나서 450억파운드(약 81조원)를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동기 대비 85%나 증가한 금액이다.

이는 유럽 증시 활황과 주요 중앙은행들의 초저금리 기조가 계속됨에 따라 기업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상장할 유인이 커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유럽 경제 회복과 맞물려 사모펀드들이 글로벌 경제위기 직전 사들였던 기업들의 지분을 IPO를 통해 처분, 투자 회수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FT는 “사모펀드가 주도한 IPO가 2012∼2013년 사이 4배 이상 치솟아 전체의 46%를 차지했다”며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굴뚝연기 줄어드는 中=반면 중국의 제조업 경기는 마이너스 성장 위기에 처했다.

23일 HSBC에 따르면 중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9.6을 기록해 지난달 12월 50.5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PMI의 경기확장 기준선인 50을 밑돈 것은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둔화되기 시작한 제조업 경기가 본격 위축세에 빠질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의 성장을 주도해온 제조업이 후퇴함에 따라 향후 중국 경제는 하방 압력을 더욱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7.8%, 7.7%로 하락한 데 이어 올해도 7.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이어서 이같은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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