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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주춤’한 현대ㆍ기아차 형제, ‘바깥’에서 전략 차종으로 승부 본다
-기아차 영업익 전년比 9.8% 감소, 현대차 3년만에 두자리수 영업익 무너져

-환율 리스크 속 영업이익 지키기 ‘비상’…해외생산 확대, 전략 차종 적극 투입으로 위기 극복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현대ㆍ기아자동차가 올해는 해외 현지 시장을 공략할 전략 신차종을 적극 출시해 지난해 부진을 만회한다. 지난 2012년말부터 시작돼 지난 한 해를 강타한 엔저 등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는 해외 생산 및 현지 맞춤형 전략 차종의 생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수익률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기아자동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3년 경영 실적 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3조17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3조5223억원)보다 무려 9.8%(3452억원)나 줄어든 수치며 영업이익률 역시 6.7%를 기록해 7.5%였던 2012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매출액 역시 47조5979억원을 기록해 47조2429억원을 기록한 지난 2012년에 비해 0.8% 증가하는데 그쳤다.

앞서 23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던 현대차 역시 대내외적인 악재 속에서도 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87조3080억원을 기록하는 등 나름 선방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 감소한 8조3160억원(영업이익률 9.5%)을 기록해 3년만에 두 자리대 영업이익률선이 무너졌다.

현대ㆍ기아차 모두 매출은 소폭 상승했지만 실질적인 회사의 수익을 나타내는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크게 고전한 이유는 바로 지난 한 해 동안 이어진 원화 강세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기아차가 현대차에 비해 영업이익이 더 크게 감소한 것은 바로 기아차의 국내 생산 비중이 더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차의 국내 생산 비중은 38.5%에 불과했지만 기아차의 경우 여전히 절반 이상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 해외로 보내는 물량이 많은 기아차에게는 원화 강세가 직접적인 영업이익 감소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올 한해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일본이 무제한적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환율 리스크 극복을 위해 올 한해 ‘밖’에서 승부를 볼 계획이다.

우선 현대ㆍ기아차는 각각 한국 공장의 비중을 줄이고 해외 공장 생산분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올 한해 사업계획을 설정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공장의 생산 목표를 지난해보다 2.9% 증가한 187만2000대로 설정했다. 이는 해외공장 생산이 302만8000대로 전년 대비 4% 증가하고 처음으로 300만대를 돌파하고 국내외 생산량을 모두 합한 글로벌 총 판매대수(490만대)가 3.6% 증가하는 것에 비해 낮은 수치다. 이는 지난해 부진이 극심했던 내수 시장이 신형 제네시스와 올 상반기 출시되는 LF쏘나타로 인해 어느정도 되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상승폭이 작은 것이다. 또한, 해외 공장의 생산량이 연간 30만대 생산 수준의 베이징 제3공장이 완공되고 연산 10만대 수준으로 증설한 터키공장이 완전 가동되며 각각 전년 대비 4.8%, 92.3% 증가하는 것에 비하면 작은 수치다. 이로써 올해 현대차의 국내 생산 비중은 38.2%로 최저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 역시 올해 중국에서 연산 30만대 규모의 3공장을 가동함으로써 현지 전략차종의 생산을 강화하는 등 지난해에 비해 15.2% 증가한 63만대를 생산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로써 기아차의 올해 해외 공장 생산분은 전년 대비 5.8% 늘어난 130만대, 국내 공장 생산분은 3.9% 증가한 166만대를 생산해 국내 공장 생산 비중 역시 56.1%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한, 올 한해 현대차는 중국 시장과 유럽 시장에서 각각 투싼ix와 스포티지보다 작은 소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과 신형 i20를 출시하며, 기아차 역시 중국에서 올 하반기 D1급 신차를 발표함과 동시에 공격적인 딜러 확대 및 K3 물량 증대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이에 대해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해외 각 지역에서 출시 예정인 이들 차량을 증설된 해외 생산시설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현대ㆍ기아차는 공식 후원을 맡고 있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는 만큼 스포츠 마케팅도 강화할 방침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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