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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타치는 코스닥, 그 뒤엔 외인 있었다
한달간 3948억원 순매수
지난해 이어 ‘1월효과’ 톡톡
대형주 반등땐 다시 소외 될수도


코스피가 부진한 사이 코스닥이 ‘1월 효과’를 즐기고 있다. 투자자들이 환율 등 대외변수에 흔들리는 코스피 대신 코스닥을 대안으로 삼으면서 돈이 몰리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초와도 비슷하다. 작년 초 대형주가 주춤하면서 시장이 방향성을 잃자 중소형주 장세가 펼쳐지면서 코스닥이 반사효과를 누렸다.

다른 점은 지난해 코스닥 상승장을 이끌었던 투자주체가 기관이었다면 올해는 외국인이라는 것이다. 

▶연초 연거푸 안타 치는 코스닥=작년 말 한동안 소외받던 코스닥은 지난 9일 한 달여 만에 510선을 탈환한 데 이어 21일 520선에 올라섰다.

코스닥지수는 이달 2일부터 23일까지 499.99에서 522.72로 4.54% 올랐다. 이는 작년 초와 유사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496.32에서 513.26으로 3.41% 상승했다.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나게 된 원인도 비슷하다. 코스닥이 연초 반사효과를 누리는 배경에는 대외변수가 한몫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연초부터 엔저 쇼크가 시장을 덮치면서 자동차를 비롯한 수출주들이 크게 영향받았다. 특히 작년 초에는 세계 최대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뱅가드의 벤치마크지수 변경에 따른 자금 이탈 가능성과 프로그램 차익매물 우려가 대형주에 큰 부담을 줬다.

정부의 정책 모멘텀도 연초마다 코스닥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작년 초에는 새정부가 창조경제를 내세우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종목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올 들어서는 각종 신기술주가 코스닥을 달궜다. 박근혜 대통령의 과학기술을 강조한 신년사와 연초부터 이어진 CES 등 대형전시회 등으로 신기술주가 탄력을 받았다.

▶작년은 기관, 올해는 외인이 주도=다만 연초 코스닥 상승세를 이끈 투자주체는 달랐다. 작년 초에는 기관이 견인했다. 지난해 1월 2일부터 23일까지 기관이 코스닥에서 104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14억원에 그쳤다.
올해는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올해 같은 기간 외국인은 3948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834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2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순매수세다. 최근 들어 외국인의 코스닥 비중도 10%를 넘어섰다.

시장은 외국인의 손길이 닿는 종목을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이 코스닥 우량주를 집중 매수하면서 52주 신고가 경신 종목이 속출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같은 기간 외국인이 퍼담은 종목은 발광다이오드(LED),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주 등이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서울반도체, 원익IPS, CJ오쇼핑, 인터파크, 파라다이스, 바이로메드, 메디톡스 등 7개가 이달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스닥의 ‘1월 효과’ 지속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대형주의 대안 투자개념으로 코스닥에 관심이 쏠리는 만큼, 대외 리스크가 걷힌 대형주가 반등하면 다시 소외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의 대안 차원에서 중소형주로 수익률을 높이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설 연휴 전후까지 이어질수 있지만 지속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이 주도하면서 지수가 단기 반등 이상의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중국 증시 등에서 중소형주가 유독 강세”라며 “수익률 게임 차원에서 보면 코스닥 상승장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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