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쇼핑몰 비번 담긴 메일 보내고…당첨된 복권 몰래 사서 건네고
中 춘제‘ 뒷거래 선물’신종수법 활개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에 ‘뒷거래 선물’이 활개를 치고 있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부패와의 전쟁’ 칼날을 피해 갖가지 수법이 동원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선 전통적으로 춘제 기간 전후에 민간기업들이 공무원에게 고가의 선물을 보내는 게 관례였다. 그러나 올해 시 주석의 ‘정풍(整風)’ 운동으로 춘제 선물 주고받기가 어려워지자, 단속을 피하기 위한 편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수법은 교묘하다. 특정 온라인 쇼핑몰의 비밀번호가 담긴 이메일을 공무원에게 보낸다. 메일을 받은 공무원은 지정된 쇼핑몰에 접속해 알려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이미 입금된 금액 안에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고르기만하면 된다. 예를 들어 가장 인기있는 금액대인 3559위안(약 63만원)에선 골프클럽 세트, 에스프레소 머신, 고급 주류 23종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이미 비용이 다 지불돼 있기 때문에 따로 결제할 필요 없이 선물을 고른 뒤 받을 주소만 입력하면 끝이다.

직접 선물을 전달하는 게 아니므로 주변 사람들 눈을 의식할 필요도 없고 이메일도 스마트폰으로 보내면 그만이다. 인민일보는 24일 “올 춘절에 이같은 선물전달 방법이 폭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방법은 ‘복권’이다. 인터넷망이 잘 구축되지 않은 중국 지방에선 복권이 물밑 선물의 수단으로 이용된다. 중국 동북지역의 중소기업들은 당첨된 복권을 웃돈을 주고 사들여 공무원에게 전달하는 게 유행이다. 예를 들어 50만위안(8883만원)에 당첨된 복권을 60만위안(1억650만원)에 사들여 공무원에 건네면 자금양도 기록도 없고, 발각된다고 해도 1장당 2위안(355원)하는 복권을 줬을 뿐이라고 변명하기도 쉽다.

이같은 춘제 선물에 검은 거래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시 주석이 부패와의 전쟁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 주석은 자신의 매형 등 친인척의 역외 탈세 의혹에도 불구하고 부패 척결을 거듭 강조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