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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하이스코의 ‘신성장 동력찾기’…기대 반 우려 반
강관, 美 반덤핑제소…해외가공센터도 제한적
현대·기아차 해외생산 증대땐 매출증가 기대
社측 올 사업전략회의 일정 연기등 ‘신중모드’


김원갑 부회장                    신성재 사장
냉연사업부를 현대제철에 분할한 현대하이스코의 주식 거래가 20일(거래일 기준) 만에 재개됐다. 매매거래가 중지된 지난해 12월 26일 기준 4만1500원이었던 주가는 24일 시초가 3만7700원을 기록했다. 개장 직후부터 주가가 3만5000~4만원을 널뛰는 모습을 보였다.

냉연이 기존 매출의 60%를 차지했던 만큼 이른바 ‘캐시카우’가 없어진 상황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에 그만큼 ‘불안감’이 섞여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대하이스코는 “주가 하락은 예상했던 일”이라는 입장이다. 신성재 사장과 김원갑 부회장은 ‘급할수록 신중히 한다’는 원칙하에 신성장 동력 찾기를 위한 장고(長考)에 돌입했다.

24일 현대하이스코에 따르면 신 사장과 김 부회장은 매년 초 진행되던 사업전략회의를 연기했다. 각 부서마다 올해 사업 내용과 구체적인 계획을 보고하는 자리인 사업전략회의는 현재 구체적인 일정도 잡히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12월 ▷해외 스틸가공센터 ▷차량부품(경량화사업, 연료전지 등) ▷강관 ▷자원개발 등 4대 사업으로 재편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업 내용 및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 “기술 융합을 통한 새로운 사업군 개발”이라는 큰 틀만 잡혀 있는 상태다.

현대하이스코 관계자는 “잘 키운 자녀를 결혼시키고 이제 또다른 자녀를 잘 키워야 하는 상황”이라며 “연매출 8조원대를 다시 달성하고,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사업을 정하는 일인 만큼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게 경영진의 뜻”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성장 사업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는 상황에 냉연을 제외한 나머지 기존 사업의 미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시각에는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미국의 반덤핑 제소 등으로 강관 사업 분야의 불확실성이 높고, 그나마 수익구조가 탄탄한 해외 가공센터의 경우도 수익 향상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시각이다.

김현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외 가공센터는 영업이익률 3%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영위할 가능성이 있지만 기존에 냉연사업부 및 제2 냉연공장 증설에 따른 기대감이 사라진 상황에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강관 사업의 경우도 반덤핑 제소와 관련해 미국 상무부의 예비 판정이 오는 2월 예정돼 있어 불확실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반면 현대ㆍ기아차의 성장에 따라 해외 판매법인의 수익성 강화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분할 이전에는 현대하이스코 본사에서 생산해 해외 판매법인을 통해 현대ㆍ기아차에 판매돼도 ‘이중 매출’로 여겨져 매출액으로 산정되지 않았지만 분할 이후에는 현대제철이 생산한 강판을 해외법인을 통해 현대ㆍ기아차에 판매하는 구조라 매출로 산정된다. 현대ㆍ기아차의 해외 생산 증대가 이뤄질 경우 하이스코 해외 판매법인의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하이스코의 해외 판매법인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 현지 공장 바로 옆에 입지해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해외 생산을 늘리면서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으며 향후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연결 매출액은 5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대하이스코는 2011년 8조1703억원, 2013년 8조4051억원 등 8조원대의 매출(연결 기준)을 유지해왔다. 지난해(1~3분기) 매출액은 5조8093억원이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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