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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계층 상승 사다리’ 끊어졌다…반세기 동안 계층이동 전무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누구나 노력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던 ‘아메리칸 드림’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 50여년 동안 미국에서 계층 이동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시간) 라즈 체티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의 보고서를 토대로 “‘경제의 사다리’ 최상층과 최하위층 간 격차가 더욱 극명해짐에 따라 사다리를 오르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이는 아메리칸 드림의 신봉자들에겐 충격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계층 간 불평등 연구의 권위자이자 지난해 예비 노벨 경제학상으로 불리는 ‘존 베이츠 클락 메달’ 수상자인 체티 교수는 보고서에서 “흔히 미국을 ‘기회의 땅’이라고 부르지만 기회는 일부에게만 돌아갔다”며 “1980년 이래 미국의 계층 변화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한 증거로 연구진은 미국인 부모와 자녀 약 4000만명의 소득을 비교해 제시했다. 1980∼1982년생인 부모가 특정 나이대에 거둔 소득과 훗날 자녀가 그 나이에 도달했을 때 번 수입 액수를 비교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 결과 최하위 소득 계층 가정에서 태어난 미국인이 최상위 계층으로 올라간 경우는 전체의 7.8%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대 간 계층 이동은 소득 불평등, 가족 구성, 학교의 질, 거주지역 등의 요인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결론에 대해 “20세기 후반 미국에서 사회적 계층 이동은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이었다”고 꼬집었다.

한편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경제적 불평등 심화가 ‘우리 시대를 정의하고 있는 문제’라면서 소득 불평등 해소를 촉구한 것과 관련해 WP는 “소득 불평등 심화로 시간이 지날수록 계층 이동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주장을 둘러싸고 논란이 격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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