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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려가 현실로’…현대엘리베이터, 파생상품 손실 260억원 발생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현대엘리베이터가 파생상품 계약과 관련해 260억원의 현금유출이 발생하는 손실을 입었다. 2006년 파생상품 계약을 맺은 이후 실제로 현금이 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해 만기가 예정된 파생상품 계약만 2000억원 규모라 손실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현대상선 보통주 410만여 주를 기초자산으로 교보증권 및 메리츠종합금융증권과 맺은 주식스왑 계약 만기가 지난 1월 7일 도래해 260억원의 현금유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13년 1월 7일 교보증권, 메리츠종합금융증권과 현대상선 주식을 매입해주면 매입대금에 5.39% 연이율을 적용한 이자를 지급하고 1년 뒤 계약 만기시점에 현대상선 주가 차액을 현금으로 정산하는 내용의 파생상품 계약을 맺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2006년 우호지분을 늘리기 위해 금융사들과 이 같은 내용의 파생상품 계약을 여러 건 맺었다. 이중 이번에 만기가 도래한 교보, 메리츠종금증권을 비롯해 오는 4월부터 넥스젠캐피탈, NH농협증권 등 10여개의 계약이 만기를 앞두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현대상선 주가가 떨어지면서 파생상품으로 인한 평가손실이 6000억원대로 늘어났으나 금융사들이 계속 계약을 연장하면서 실질적인 현금 유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교보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이 계약 연장을 거부하면서 현금 유출이 일어났다.

업계에서는 해운업 불황이 지속되며 현대상선의 주가 전망이 어둡고, 현대엘리베이터가 2대 주주인 쉰들러와 법적 분쟁을 이어가는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금융권이 만기 연장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만기 정산을 하면서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전망처럼 수천억원대의 손실은 아니다. 주식투자라는 것이 늘 위험성을 갖고 있지 않나. 주가가 올라가면 또 이익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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