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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테이퍼링 · 가계부채 등 복병…한국경제 아직 바닥 말하긴 이른 상태?
‘과연 경기가 바닥을 찍었을까.’

올 세계경제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전망에 따라 정부와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올 성장률이 3% 후반대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8%를 기록하면서 3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된 것도 여기에 힘을 보태준다.

과거에 비하면 낮은 수준의 성장률이지만 이 역시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본격화되고 원고(高) 지속 등 환율 불확실성에 가계부채와 선거 리스크까지 겹쳐 글로벌 흐름과 디커플링(decouplingㆍ탈동조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테이퍼링은 이미 ‘뚜껑’이 열려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상쇄됐고, 우리 경제는 다른 신흥국들에 비해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견조한 편이라 직접적인 여파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우리의 수출 대상국인 다른 신흥국들이 테이퍼링의 여파로 자금유출과 내수부진 등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 우리도 2차피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관측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2일 러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들에 대한 올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우리로서는 일본의 아베노믹스가 더 큰 파고일 수도 있다. 일본은 4월 소비세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이에 따른 경기 위축에 대비해 양적완화 규모를 추가 확대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엔화 대비 원화값이 지난해에 이어 폭등하고 우리의 대일 무역수지는 더 악화될 수 있다.

내수가 살아나는 길도 험준하다. 건설ㆍ설비 투자의 회복 전망이 불투명하고, 소비 역시 고질적인 침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특히 설비투자는 2012년에 이어 작년에도 마이너스(-1.5%)를 기록하면서 신규설비에 대한 압력이 약한 상황이다.

민간소비의 경우 노후불안과 천문학적인 수준의 가계부채 등에 따라 정부도 쉽게 진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민들이 지금도 빚이 많고, 미래에 대한 불안도가 높아지면서 지갑을 열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로서도 투자활성화 말고 소비 진작에 있어 내수를 부양시킬 카드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영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내수와 수출이 어느 정도 균형은 맞춰가겠지만 올해도 성장은 수출이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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