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 인천이 SK와 여러 사안을 놓고 사사건건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프로야구 SK구단을 비롯해 SK인천석유화학 파라자일렌(PX) 공장 증설 공사 논란, SK에너지와의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 등’이 그동안 인천시와 SK 간에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논란거리들이다.이에 따라 인천시와 SK는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가며 ‘감정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인천시와 SK 간에 인천 문학경기장 위탁 특혜 의혹으로 경찰에게 내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인천 문학경기장 위탁 운영자 선정 과정에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구단이 인천시와 유착한 혐의를 잡고 내사에 착수중이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SK 와이번스가 홈 경기장으로 사용 중인 야구장을 포함한 문학경기장의 위탁 운영자 선정 과정에서 구단과 시 공무원 간 유착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11월 문학경기장 민간위탁적격자 심의위원회를 열고 SK 와이번스를 문학경기장 민간 위탁 운영자로 선정했다. 당시 위탁 심의에는 3개 업체가 참여해 최종 2개 업체 가운데 SK 와이번스가 선정됐다. 따라서 SK 와이번스는 문학 박태환수영장을 제외한 야구장, 축구장, 보조경기장 등 문학경기장 내 모든 시설물을 올해 초부터 오는 2018년 12월까지 5년간 위탁 운영하게 됐다.

서울 잠실구장과 부산 사직구장 등이 구단 위탁으로 운영된 전례가 있지만, 축구장 등 다른 경기장을 포함한 스포츠 컴플렉스 전체가 야구단에 의해 운영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이 때문에 지역 사회 일각에서는 특혜 의혹이 일기도 했다. 경찰은 위탁 운영자 선정 과정에서 구단과 시 공무원과 간의 부적절한 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내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과 SK와의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SK인천석유화학㈜이 증설 중인 파라자일렌(PX) 공장 공사 중단 방침을 인천시가 서구청에 시달하면서 이어진다.

인천시는 주민 반발과 관련, 서구청을 대상으로 감사한 결과 위반 사항들을 적발한 후 SK에 공사 중단을 통보할 것을 지난달 권고했다. SK는 서구청이 산업통상자원부에게 유권해석을 의뢰한 부분에 대해 공사 중단 조치를 내릴 만한 사유가 아니고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통보받기도 했지만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 위반사항이 치유될 때까지 PX 공장 증설 공사를 전면 중단하기로 지난 22일 결정했다. SK는 공사 중단으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됨에도 불구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내린 결정으로 시와의 맞대응에서 한발 물러섰다.

이밖에 인천시와 SK에너지㈜와의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이 또 다른 뿔씨를 지폈다.

결국 , 인천시는 지난 2010년 6월부터 3년 이상 진행돼 온 SK에너지㈜와의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송에서 지난 15일 대법원이 파기환송을 선고함에 따라 사실상 승소했다.이에 따라 1심인 서울중앙지법과 2심인 서울고법이 판단한 원고 승소판결도 뒤집히게 됐다. 시는 그동안 불리하게 진행돼 패소할 경우 소송가액과 환급이자 등을 합쳐 약 145억원의 환급액이 발생하는 재정적 부담도 덜게 됐다.

SK에너지는 지난 2006년 1월 회사정리에 따른 법원촉탁등기로 인한 유상증자 등기의 등록세 76억원을 납부한 뒤 당시 행안부의 비과세란 유권해석에 따라 시를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를 제기했지만 사실상 패소했다.

이처럼 인천시와 SK는 지난 201년부터 새해벽두까지 각종 사건으로 인해 시시비비가 엇갈리면서 양 기관의 감정대립이 식을 줄 모르고 있어 피할 수 없는 악연으로 이어지고 있는 관계인지 주목되고 있다.

인천시 한 관계자는 “SK와 관련된 각종 사안들로 시와 시시비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지만, 한번에 몰려서 그런거지, 일부러 SK와의 감정이 있어서는 아니다”라며 “개인적으로 계속되는 시와 SK 간의 부딪힘은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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