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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아람코 플랜트 사업에 韓 수주 협조해달라”…아람코 총재 “한국 파트너 참여 확신”
-박 대통령, 글로벌 CEO 연쇄 면담 가시적 성과 기대

-다보스포럼선 “통일은 동북아 주변국에도 대박” 밝혀

-日 총리 외면한 朴, 헛물 켠 아베

-朴 7박9일 인도ㆍ스위스 순방 마치고 23일 귀국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7박 8일간 인도ㆍ스위스 순방을 끝내고 22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오른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까지 다보스에서 글로벌 기업인 퀄컴ㆍ아람코ㆍ지멘스 최고경영자(CEO)와 잇따라 만나 한국 투자확대를 요청하는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그는 앞서 제44차 세계경제포럼(WEFㆍ다보스포럼)에선 세계 정ㆍ재계 리더들 앞에서 “통일은 동북아 주변국 모두에게 대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포럼 현장에서 관심을 모았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만남은 아베의 희망과 달리 불발됐다.

박 대통령의 ‘맨 투 맨’식 CEO 접견에서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점쳐지는 건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아람코와의 비즈니스다. 박 대통령은 “(한국이 추진 중인)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에 아람코가 직접 참여해 투자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고, 칼리드 알 팔레 아람코 총재는 “한국이 생각하는 동북아 오일허브프로그램에 관심이 있고 잘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이 사업은 오는 2020년까지 여수와 울산 북ㆍ남항에 3660만배럴 규모의 원유ㆍ석유제품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아람코는 S-Oil을 통해 울산 공장확대를 위한 부지확보에 나서는 중으로 5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

박 대통령은 이에 더해 “아람코가 추진 중인 각종 플랜트 사업에 한국 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했고, 팔레 총재는 “앞으로도 2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여기에 한국이 파트너로 참여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을 만난 자리에선 퀄컴이 한국기업과 조인트벤처를 논의하는 중이라는 답을 이끌어 냈다. 제이콥스 회장은 한국 투자 확대를 요청하는 박 대통령에게 “2010년 한국에 설립한 리서치센터에서 음성인식 관련 기술이 처음으로 성과물로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조 캐져 지멘스 회장에겐 해양플랜트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단순히 양적 투자유치에서 벗어나 ITㆍ에너지ㆍ해양플랜트 등 향후 우리 발전방향에 부합하는 투자유치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다보스포럼 주요 회의장인 콩그레스에서 ‘창조경제와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직후 “통일은 동북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에만 대박이 아니라 동북아 주변국 모두에도 대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라우스 슈밥 다보스포럼 회장이 즉석 질문으로 “남북통일을 이루는 과정에서 경제적 지원 부분이 큰 문제일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답변하면서다.

박 대통령의 이날 연설엔 일본의 아베 총리가 예정과 달리 객석에 앉아 박수를 치기도 해 두 정상간 만남이 예측되기도 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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