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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은행 수익 늘어날 전망이라는데… 은행들 우울해하는 이유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올해 국내은행 수익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정부의 전망대로 경기가 회복되면 대출증가에 따른 이자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시적 증가일뿐 이자수익에 편중된 은행 수익기반의 구조적 변화없이는 수익성 하락기조는 계속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이수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2일 ‘2014년 은행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은행 순익이 지난해(5조3000억원 추정)보다 40%가량 늘어난 7조4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자이익은 작년보다 3조원 늘어난 38조원, 비이자이익은 2조5천억원, 충당금 전입액은 9조2500억원 수준으로 각각 가정했다.

이자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올해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국내외 경제여건 변화에 따라 한국도 기준금리 정상화가 바람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순익이 7조원대로 늘더라도 2007년(15조원)과 비교하면 국내은행의 순익규모는 여전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절반 수준이다.

국내은행 순익은 2008년 7조7천억원으로 줄어든 뒤 2011년 11조8천억원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는 5조3천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충당금 전입액도 최근 기업 부실이 늘어나 함께 증가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위원은 “충당금은 차주(借主)의 건전성에 따라 결정되는데 최근 네거티브 시그널(부정적 신호)이 적지 않다”며 “특히 작년 9월 말 부실채권 중 기업부문이85.7%를 차지해 대기업 부실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이 연구위원은 금리 상승으로 저소득 부채가구의 채무부담과 일부 대기업의 자금조달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해 9월 말 현재 2.33%로 2010년 이후최고치를 기록했고 가계대출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작년 9월 말 0.74%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은행의 부실자산 규모는 7조2000억원 늘었다.이 연구위원은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득 1분위 부채가구의 적자비율은 현재 32.3%로, 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34.3%로 높아진다”고 언급했다.

그는 “은행 수익은 나아지겠지만 구조적 개선 없이는 일시 회복으로 그칠 수 있다”며 “은행들이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리스크 관리 강화, 윤리경영·정도경영으로 위험 대응 능력과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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