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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업계 ‘기름’보다 ‘화학’.. 공급과잉 우려도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정유업계가 본업인 ‘기름’보다 부업인 ‘화학’ 분야에 공력을 들이고 있다. 정유 부분 영업이익률이 1~2%대로 떨어지자 고부가가치 산업인 석유화학 사업으로 그 간극을 메우고 있는 것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1일 롯데케미칼과의 합작법인 ‘현대케미칼’을 설립했다. 연간 100만t의 혼합자일렌(MX)를 생산, 자회사인 현대코스모와 롯데케미칼에 공급하게 된다.

현대코스모는 앞서 현대오일뱅크가 일본 정유사인 코스모오일과 50대50 합작투자로 2009년 설립한 석유화학업체다. 정유업체가 합작에 합작을 거듭해 석유화학업체를 키우는 것이다.

앞으로 현대코스모는 현대케미칼에서 나오는 혼합자일렌을 통해 BTX(벤젠, 톨루엔, 파라자일렌) 공정에 나설 계획이다. 그결과 합성섬유나 플라스틱, 휘발유 첨가제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합작으로 인한 등ㆍ경유 수출(3조원 매출)보다 매출 1조원 안팎의 혼합자일렌 자체 조달 쪽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등ㆍ경유 수출로 인한 영업이익률이 1~2%에 불과한 반면, 석유화학제품 생산을 통해 더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시황에 따라 혼합자일렌 자체 조달로 인한 영업이익이 더 많을 수 있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등 정유업체도 석유화학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정유 4사는 모두 대규모 파라자일렌(PX) 공장을 증설하거나 신축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에서 2015년 파라자일렌을 원료로 하는 TPA(고순도 테레프탈산) 공장의 대규모 증설이 예고돼 있어 이 분야 업황이 밝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파라자일렌에 집중된 석유화학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몇년새 공급과잉 사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중국이 2020년까지 파라자일렌 자체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어 공급과잉 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파라자일렌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전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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