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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대졸채용 매년 늘리는데 韓 오히려 감소
-무협, ‘韓ㆍ日 일자리 신풍속’ 보고서 발간

-일본, 올 해 상반기 대졸채용 전년 대비 3%↑…한국은 1.5% ↓예상

-엔저 효과 등에 업고 서비스업 중심 채용 확대

-한국은 노무리스크ㆍ경기불확실성으로 올 해 채용시장 안갯 속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일본과 한국의 올 해 채용 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본은 엔화약세를 등에 업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채용 규모를 크게 확대하는 반면 한국은 각종 노무 리스크와 경기 불확실성으로 채용 계획 조차 명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

2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한일 일자리 신풍속: 채용 늘리는 일본, 채용 주저하는 한국’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주요 기업 897개사의 올 해 상반기 대졸 채용 내정자 수는 지난 해 대비 3% 증가한 9만2797명으로 집계됐다.

채용 증가의 견인차는 서비스업종이다. 아베노믹스의 양적완화에 따른 주식시장 회복으로 은행, 증권 등 금융사들의 채용이 크게 늘면서 서비스업종(515개사)의 상반기 대졸 채용 규모는 전년 대비 7.3% 증가한 6만3928명을 기록했다. 반면 제조업(382개사)은 5.4% 줄어든 2만8869명으로 나타났다. 화학이 17.1%, 전기 4.4%, 자동차(부품) 0.7% 감소했다.

일본은 지난 2012년부터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다. 2012년 상반기 대졸 채용 내정자수는 전년 대비 2.2%, 2013년은 3.5% 늘렸고 올 해도 3%대 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기임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일본 기업들의 채용 확대는 엔화약세로 유리해진 대외 수출환경과 양적완화에 따른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 수출의 높은 국내부가가치 기여율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이 기대감에 부풀어있는 반면 한국 채용 시장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국내 주요 기업 중 올 해 채용 계획을 명확히 밝힌 기업은 거의 없다. 최근 진행된 30대그룹 투자간담회에서도 주요 기업 사장들은 “작년 수준이 될 것” “아직 미정이다”는 모호한 입장만 내놨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채용계획을 확정한 234개의 채용 예정 인원은 3만1372명으로 작년 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0.9%), 자동차(-1.6%), 기계ㆍ금속ㆍ조선(-1.3%) 등 대표 수출산업 뿐만 아니라 건설(-13.8%) 등 내수산업에서도 채용 규모 감소가 예상된다.

국내 기업들의 이같은 신규 고용 축소는 경기 불확실성과 함께 통상임금 범위 확대, 정년 연장 등 노무 리스크 증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무협은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한국 정부는 고용 유연성을 높여 기업들의 고용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기업들은 당장의 인건비 부담 등으로 채용을 축소할 것이 아니라 인력이 경쟁력이라는 차원에서 채용을 지속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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