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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스탠다드차타드
순익급감에 M&A설 모락모락
영국계 글로벌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가 최대 위기에 빠졌다. SC은행을 둘러싼 인수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SC은행이 지난 1982년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인수에 실패한 이후 대형은행 인수전의 타깃으로 자주 거론돼왔다”며 “최근 SC은행이 또다시 대형은행 중 가장 유력한 인수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인수설의 배경으로 주식시장에서 SC은행의 가치가 저평가돼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날 런던 증시에서 SC 주가는 1358파운드로, 지난해 고점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업의 자산가치를 나타내는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년 새 1.7배에서 1.2배로 하락했다.

크리스토퍼 윌러 메디오방카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이 같은 밸류에이션은 잠재적 인수자에겐 매우 매력적”이라며 “SC 은행이 확실히 대형 은행의 먹잇감이 될 위기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력 시장인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 경제 성장 둔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등으로 실적 악화가 전망되는 점도 인수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앞서 지난달 4일 SC은행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로 돌아설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SC는 소매금융 부문 영업이익이 최소 10% 떨어지고 매출도 한자릿수 초반대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국에서의 매출이 15% 가량 하락해 약 2억달러의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지난 2012년 SC은행이 이란과 비밀 금융거래를 한 혐의로 미국 금융당국에 6억6700만달러(약 713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한국 영업권을 10억달러(약 1조702억원) 감가상각하는 등 잇달아 악재가 터졌다.

SC를 인수할 만한 대형은행으로는 호주 ANZ 은행과 미국 JP모간, 스페인의 산탄데르가 거론되고 있다.

ANZ 은행은 지난 13일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이 낸 투자 전망보고서에서 SC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며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시가총액(2183억달러)이 SC의 4배에 달하는 JP모간도 오랫동안 SC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익명을 요구한 은행가의 말을 인용해 “미국 웰스파고 은행도 아시아, 특히 중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SC 인수가 매력적인 거래로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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