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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도요타, “‘방콕 셧다운’ 시위 이어지면 투자 계획 재검토”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내달 2일 태국 조기총선을 앞두고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자 해외 기업들의 이탈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정치적 불안이 투자 유치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본 최대 자동차 업체 도요타는 정정 불안이 계속될 경우 태국 현지 생산시설에 200억바트(약 6490억원)를 투자하려던 계획을 재검토하고 차량 생산량도 줄일 방침이다.

교이치 다나다 도요타 태국법인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정치 위기가 장기 지속하게 되면 태국에 신규 투자하려던 방안을 실행에 옮기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도요타는 현재 태국에 진출한 해외 자동차 기업 중 최대 현지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태국에서 매년 생산되는 신차 대수만 85만대에 육박한다.

앞서 도요타는 향후 3∼4년 동안 연간 생산 규모를 여기서 20만대 늘려 약 100만대를 태국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태국의 경제 성장 둔화와 소비 위축으로 자동차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태국산업협회(FTI)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에서 신차 판매대수는 133만대를 기록, 2012년에 비해 7.7% 추락했다. 올해도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3.6%나 위축된 115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인 혼다와 포드도 태국을 동남아시아의 생산 거점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도요타의 결정이 다른 기업들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태국 내부에서도 정정 불안에 따른 투자 위축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이사라 봉쿠솔킷 태국 상공회의소 회장은 “미래의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태국 내 사정에 밝지 못하다”며 “투자 결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태국 상공회의소 대학(UTCC)은 셧다운 시위로 인해 하루 최대 10억바트(약 325억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하며, 시위가 한 달 간 지속될 경우 국내총생산(GDP)이 0.1∼0.2%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한편 태국에서 다음달 2일 치러지는 조기 총선을 앞두고 반정부 시위대가 잉락 친나왓 총리 퇴진과 조기 총선 연기를 요구하며 ‘방콕 셧다운’ 시위를 지난 13일부터 2주째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가 현지방문 자국민들에게 태국의 반정부 시위가 조기 총선 뒤인 다음달 14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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