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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소기업 · 직업교육의 미래…朴대통령, 스위스서 길을 찾다
베른 상공업직업학교 등 현장 방문
“한국학생 스위스서 직업교육 길 열것”




박근혜 대통령은 스위스 순방 나흘째인 21일(현지시간) 현지 최대 전문기술학교인 베른 상공업직업학교를 방문해 스위스를 강소(强小)기업 천국으로 끌어올린 비결을 알아본다. 이 학교는 디디에 부르크할터 스위스 대통령이 전날 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직업교육의 미래를 들여다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힌 곳이다. 박 대통령도 “우수 인재 양성이야말로 창조경제의 중요한 동력”이라며 “우리 학생이 스위스에서 직업교육을 받아 스위스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혀 한국 교육체계에도 이 학교의 시스템이 도입될지 주목된다.

베른 상공업직업학교는 7000명의 교육생을 교원 600명이 담당하며, 주중 이틀은 이론수업을 하고 사흘은 기업체 실습을 한다. ‘VET’라는 실업학교 교육프로그램을 스위스가 가동하는 데 따른 것이다. 5만8000개 기업이 약 8만여개의 실습코스를 제공하는 살아 움직이는 ‘산학협력’이라고 할 수 있다. 스위스의 대학진학률은 29%(2009년 기준)로, 한국의 71.3%(2012년)에 훨씬 미치지 못하지만 청년실업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인 7%(한국 9.3%)를 기록하고 있다.

유력 금융그룹 UBS의 세르지오 에르모티, 스위스경제연합회의 하인즈 커러 회장 등 ‘VET’ 출신 유력 CEO가 넘쳐난다. 굳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는 스위스의 ‘실사구시’형 직업교육에 박 대통령도 크게 공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스위스의 산업현장 지식ㆍ혁신역량과 한국 교육을 통한 높은 학업성취도를 융합해 미래형 인재육성 방안 마련에 활용하기 위해 (대통령이) 현장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부르크할터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 마이스터고 졸업자 중 주한 스위스기업 취업자 20명을 한국과 스위스에서 번갈아가며 교육하고 ▷양국 파견근로자의 상대국 연금보험료ㆍ고용보험료 납부를 최초 6년간 면제키로 하는 등의 협정 1개와 양해각서(MOU) 11개에 서명해 창조경제 파트너로서 양국 간 협력의 폭을 넓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엔 다보스로 이동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는 ‘다보스포럼’ 전야제 격인 ‘한국의 밤’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시스코 회장 등 글로벌 기업 CEO와 연쇄 면담을 갖는 등 국가 IR(경제설명회)에 나선다.

한편 박 대통령은 앞서 전날 부르크할터 대통령 내외와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비무장지대(DMZ)가 비록 지금은 중무장지대지만 앞으로 언젠가는 반드시 없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해 변화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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