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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대통령도 부러워한 베른 상공업직업학교…“韓 학생 스위스서 직업교육 받게 하겠다”
-스위스 강소기업의 산실 시찰

-대학진학률 29%에도 인적자원 경쟁력 1위인 스위스 직업교육 벤치마킹

-오늘 다보스로 이동 국가 IR 주력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스위스 순방 나흘째인 21일(현지시간) 현지 최대 전문기술학교인 베른 상공업직업학교를 방문해 스위스를 강소(强小)기업 천국으로 끌어올린 비결을 알아본다. 이 학교는 디디에 부르크할터 스위스 대통령이 전날 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직업교육의 미래를 들여다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힌 곳이다. 박 대통령도 “우수 인재 양성이야 말로 창조경제의 중요한 동력”이라며 “우리 학생이 스위스에서 직업 교육을 받아 스위스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혀 한국 교육체계에도 이 학교의 시스템이 도입될지 주목된다.

베른 상공업직업학교는 7000명의 교육생을 교원 600명이 담당하며, 주중 이틀은 이론수업을 하고 사흘은 기업체 실습을 한다. ‘VET’라는 실업학교 교육 프로그램을 스위스가 가동하는 데 따른 것이다. 5만8000개 기업이 약 8만여개의 실습코스를 제공하는 살아 움직이는 ‘산학협력’이라고 할 수 있다. 스위스의 대학진학률은 29%(2009년 기준)로, 한국의 71.3%(2012년)에 훨씬 미치지 못하지만 청년실업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인 7%(한국 9.3%)를 기록하고 있다.

유력 금융그룹 UBS의 세르지오 에르모티, 스위스경제연합회의 하인즈 커러 회장 등 ‘VET’ 출신 유력 CEO가 넘쳐난다. 굳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는 스위스의 ‘실사구시’형 직업교육에 박 대통령도 크게 공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스위스의 산업현장 지식ㆍ혁신역량과 한국 교육을 통한 높은 학업성취도를 융합해 미래형 인재 육성 방안 마련에 활용하기 위해 (대통령이) 현장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부르크할터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 마이스터고 졸업자 중 주한 스위스기업 취업자 20명을 한국과 스위스에서 번갈아 가며 교육하고 ▷양국 파견근로자의 상대국 연금보험료ㆍ고용보험료 납부를 최초 6년간 면제키로 하는 등의 협정 1개와 양해각서(MOU) 11개에 서명해 창조경제 파트너로서 양국간 협력의 폭을 넓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엔 다보스로 이동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는 ‘다보스포럼’ 전야제 격인 ‘한국의 밤’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시스코 회장 등 글로벌 기업 CEO와 연쇄 면담을 갖는 등 국가 IR(경제설명회)에 나선다.

한편 박 대통령은 앞서 전날 부르크할터 대통령 내외와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비무장지대(DMZ)가 비록 지금은 중무장 지대이지만 앞으로 언젠가는 반드시 없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해 변화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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