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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연초에도 현장안전 강화 ‘드라이브’...MK 회의 때마다 언급
[헤럴드경제=김대연ㆍ박수진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현대제철의 계속된 안전 사고를 계기로 연초에도 전그룹사의 현장 안전 강화대책을 강력 주문하고 있다. 빈번한 안전 사고가 그룹 전체 이미지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느슨해 질 수 있는 연초에 근무기강 준수와 이에 따른 안전 사고 예방을 거듭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21일 “작년말 부터 정몽구 회장이 회의 때 마다 고강도의 안전 강화 대책을 거듭 지시하고 있다”며 “그룹의 오랜 화두였던 품질 보다 최근에는 안전이 더 많이 거론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케피코는 올 상반기 경력 수시 채용을 통해 소방안전 및 위험물, 그리고 안전 및 보건관리 경력 직원을 뽑고 있다. 안전공학 전공자, 산업안전관리기사 자격증 소지자 등을 자격 요건으로 내걸었다. 기아차는 얼마전 화성공장에서 근무할 산업가스안전 담당 직원을 경력 직원 모집을 통해 선발했다. 자동차 부품과 공장 기계를 만드는 현대위아도 작년말 안전공학, 산업공학, 기계공학 전공자 출신 신입직원을 뽑은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아예 현장 안전에 대한 객관적인 외부 검증을 위해 국내 전사업장에 걸쳐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국제 규격 인증인 OHSAS18001과 국내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 KOSHA18001을 취득했다.

물의를 일으켰던 현대제철도 올 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안전환경본부를 폐지하고 안전관리실을 당진제철소장 직속으로 조정하기도 했다. 기존 본부장 자리를 없애고 안전관리실로 이름을 바꿔 제철소장 직속 조직으로 둔 것이다. 또 다른 A그룹사의 경우엔 연초 안전 사고 예방을 중점 관리 사항으로 공표하고 모든 임직원들에게 이를 준수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그룹사 전체가 참여하는 워크샵도 열렸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말에 이틀간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롤링힐스에서 현대차, 기아차를 비롯한 15개 계열사의 안전ㆍ환경 부문 임원, 팀장 등 총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안전부문 워크샵’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2014년 안전관리 목표달성의 의지를 담은 ‘결의서 제창’과 안전정책 추진방향에 대한 공유, 2014년 중점 계획 공유 등을 비롯해 그룹 내 산업재해 감소를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당시 강사로 참여했던 김봉한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장은 “정부의 산업재해예방대책을 소개하기 위해 참석했는데 대부분의 그룹사가 다 모였다”며 “분위기가 상당히 진지했고, 질의응답을 포함해 2시간 정도 강연이 진행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초부터 전 그룹사에게 안전 사고 방지를 위한 대책 강화를 지시했다. 이에 주요 회사별로 안전보안팀이 신설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룹사내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특히 현대제철은 협력업체를 포함해 지난해 사망자만 9명에 이를 정도로 안전사고가 빈번했다. 종합안전강화대책을 마련해 정몽구 회장에게 보고하기로 한 날에도 안전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대국민 사과와 함께 종합안전관리 개선대책을 발표한 이튿날에도 또 다시 협력업체 직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룹 계열사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안전 관련 사고가 워낙 많았다. 이에 그룹사 전체 안전 관리를 강화하라는 지침이 작년 말부터 연초까지 여러 경로를 통해 접수되고 있다”며 “가능한 추가 안전강화 대책이 없는지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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