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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해도 손해보지 않는 사회가 되려면...본능적 윤리에 대하여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착해도 손해보지 않는 사회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좋은 사회이며, 착하기 위해서 간디나 루터 수준의 도덕적 결단을 해야 하는 사회는 나쁜 사회이다.”

‘인문적 보편주의자’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가 작금의 우리 사회를 진단하며 ‘정신의 파괴’를 극복할 대안에 대해 일갈했다. 김교수는 18일 서울 안국동 안국빌딩 W스테이지에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열린 ‘문화의 안과 밖-객관성, 가치와 정신’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김교수는 “새로운 공동체의 가치는 선(善)이며, 그것은 “낯선 사람이라도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본능적으로 도와주는 마음과 자세”라면서 ‘본능적 윤리의식’에 기반한 새로운 공동체를 모색해야 한다”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는 개인의 기억이나 역사쯤은 완전히 말소돼도 상관없는 것으로 취급되고 있는데, 기억을 통하지 않고는 현재를 알 수가 없다”며 “옛 삶의 자취가 파괴되고 추억이 부정되는 사회에서 사람들이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어 “지금 우리 사회가 역사상 그 어느 시기보다도 큰 외면적 번영을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건 공동체의 붕괴로 인해 우리의 정신까지 파괴됐기 때문”이라면서 “우리 사회의 불행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거대대중화(massification)된 산업사회에 걸맞는 새로운 공동체 가치의 모색과 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나 문명은 전쟁의 파괴나 전체주의의 싹쓸이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그것을 지탱하는 정신의 실종으로 인한 내면 폭발(implosion)로 무너질 수도 있다. 물질적 파괴의 원인이 되는 전쟁이나 전체주의 역시 정신의 파괴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는 게 김 교수의 통찰이다.

김 교수는 “문화는 공적 영역을 구성하고 그것을 조화롭게 하는 기본적인 바탕이며, 과학과 학문의 사실적이고 성실한 탐구가 공적 영역의 보이지 않는 지주가 되고 문학과 예술은 공적 영역을 조화된 일체를 이루게 한다”고 공적 영역과 문화의 관계를 설명하기도 했다.

인문학 나눔 프로젝트, ‘문화의 안과 밖’ 강연은 김교수 강연을 시작은 2015년 1월 10일까지 1년간 매주 토요일마다 총 50차례 강연이 열리며, 50여 명에 달하는 저명한 학자들이 강연자와 토론자로 참여할 예정이다.문의 02-739-9360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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