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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니UN’ 다보스포럼에서 주목해야 할 것들…
오는 22∼2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전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다보스포럼’으로 더 유명한 이번 제 44차 WEF 연차 총회의 주제는 ‘세계의 재편’(The Reshaping of the World)이다. 새로운 세계 질서를 이끌어갈 패러다임 제시가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오거’ 디플레이션 잡을 처방은?=물가상승률 둔화 문제는 단연 ‘핫이슈’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막대한 경기부양책에도 불구 물가가 좀처럼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율 1.7% 올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밑돌았다. 연간 CPI 상승률은 2012년(1.7%)에 이어 지난해 1.5%에 그쳐 1997∼1998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2%를 하회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근원 CPI 상승률도 지난달 0.7%에 머물러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1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로이터 통신은 19일 “인플레 약세 문제가 이번주 다보스포럼 의제를 선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이날 “유로존 경제가 ‘일본식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의 운명을 피할 수 있을지가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지난 15일 디플레를 단호히 맞서 싸워야할 ‘오거’(괴물)라며 목소리를 높인 것도 이 같은 관측에 부합한다.

다만 디플레에 대한 처방법을 놓고 설전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Fed가 올해부터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나서는 반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앞서 “인플레 둔화가 계속될 경우 부양정책을 적극 동원하겠다”고 밝혀 추가 양적완화를 시사한 바 있기 때문이다. 또 초완화 기조인 ‘아베노믹스’를 앞세웠던 일본이 어떤 카드를 꺼낼지도 주목된다.

[자료=WEF]

▶최대 위협 ‘소득 불균형’=WEF가 ‘글로벌 리스크’로 지목한 소득 불균형 문제도 집중 조명될 예정이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공개된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전 세계 부자 상위 85명이 1조700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인구 하위 50%의 자산과 맞먹는다”며 다보스포럼에서 빈부격차 문제가 다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다보스포럼에 모이는 정재계 인사들은 지금까지 수많은 국가에서 성장의 혜택이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돌아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해결을 촉구했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엘리트들이 모이는 포럼에서 소득 불균형 문제의 심각성만 당위적으로 논의될 뿐, 실질적 해결책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가디언은 꼬집었다.

▶‘미니 UN’…이란 적극 논의=전 세계 정상들이 대거 참석해 ‘미니 국제연합(UN)’으로 불리는 다보스포럼에서 굵직한 국제 정치 현안들도 의제로 오른다.

23일 연설 예정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0일부터 6개월 간 이뤄지는 이란 핵 폐기 프로그램을 두고 맞부딪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연단에는 서지 않지만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이 어떤 말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또 시리아 국제평화회담(제네바 2회담)이 22일 스위스 몽트뢰에서 동시에 열릴 예정이어서 시리아 내전 사태 해결에도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여성 참가율 16%=한편 다보스포럼에 참여하는 여성 인사들에 관심도 뜨겁다.

마켓워치가 다보스포럼에서 주목해야 할 10명 중 한 명으로 꼽은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가 대표적이다. 그는 이번 포럼의 공동 의장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땐 포럼 참석자 중 여성의 비율은 16%에 그쳐 여성 참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0개 파트너 기업 가운데 여성 참석자도 5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사디아 자히디 WEF 성평등 대표는 이와 관련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라가르드 IMF 총재를 중심으로 성평등 문제가 적극 논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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