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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간선거=여당의 무덤’ 등식...이번 지방선거에는?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새로운 정권 출범 이후 실시된 중간 평가 성격의 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연이어 참패하면서 성립된 ‘중간선거=여당의 무덤’이라는 공식이 오는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재현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2006년 지방선거에서도 정권을 견제하려는 표심이 작용하면서 집권 여당은 참패를 면치 못했다.

5개월 앞으로 다가온 ‘6ㆍ4 지방선거’도 박근혜 정부 5년 중 1년 반이 지난 시점에서 치러진다는 점에서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을 띌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번 선거의 승패가 박근혜 정부의 향후 어젠다에 힘을 보탤 수 있을 지 가늠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역대 선거 기록을 살펴보면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하다. 집권 중 치러진 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한 예는 거의 없었다. 유권자들은 통상 재ㆍ보선에서 집권세력에 대한 견제 심리를 표출해왔기 때문이다. 재ㆍ보선이 ‘여당의 무덤’이라는 말도 이 때문에 나왔다.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 처음 실시된 6월 4일 재보선 결과, 새누리당은 후보자를 낸 기초단체장 선거구 6곳 가운데 단 한 곳만 승리하면서 참패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이후 몇 차례 있었던 중간선거에서 새누리당은 텃밭 이외 지역에서 전패했다. 2006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 2008년 총선 승리로 의회와 행정 및 지방 권력을 모두 거머쥔 새누리당이었지만, 2010년 지방선거에선 17개 광역단체장 중 6곳만 가져갔다. 오세훈이 서울시장에 당선됐지만, 새누리당은 25개 서울지역 기초단체장 중 고작 4곳만 획득했다. 반면 민주당은 서울 ‘0곳→21곳’으로 대승했다.

참여정부 중간에 치러진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선거의 여신은 새누리당에게 몰표를 줬다. 당시 서울 구청장 25곳 모두 새누리당 몫이었다. 경기도 지자체 31곳 중 민주당은 고작 1곳에서 이겼다. 광역단체장도 처참했다. 호남 3곳을 제외하곤 민주당이 이긴 곳은 없었다.

참여정부 출범 후 첫 해 열렸던 4월 24일 재보선도 예외가 아녔다. 국회의원 선거 네 곳 가운데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은 두 곳을 건진 반면, 여당인 민주당은 한 곳도 건지지 못했다. 이 역시 정권에 대한 실망과 견제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올해엔 ‘중간선거=여당패배’ 공식이 깨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근혜정부 들어서 첫 해 치러진 4월, 이어 10월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이 모두 압승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선거의 여왕’이라 불려온 박근혜 대통령의 저력을 다시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당시 10월 보궐선거가 단 두 곳에서 치러지는 미니 선거인데다, 두 곳 모두 애초 새누리당 강세 지역이어서 정권 중간에 치러지는 보궐선거가 여당에 불리하다는 등식을 검증하는 선거로 보기가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올해 열리는 6월 지방선거는 2012년 총선과 대선에 이어 세 번째로 벌어지는 여야의 정면 승부다. 새누리당은 총선ㆍ대선 승리에 이은 ‘트리플 크라운(3관왕)’을, 야권은 박근혜 정부 중간평가를 통한 재도약의 계기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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