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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00억 ‘잠자리’ 전쟁
에이스·시몬스 고급제품 승부수
후발주자 한샘·까사미아 저가공략


국내 침대 매트리스업계가 ‘고급화’와 ‘대중화’라는 서로 다른 전략으로 맞붙었다. 한샘, 까사미아 등 침대 매트리스 시장에 새로 뛰어든 가구업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반면, 침대 시장의 기존 강자인 에이스침대와 해외 유명 브랜드들은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20일 침대업계에 따르면 7000억원대의 국내 침대 매트리스 시장을 두고 가구업체와 해외 유명 업체들까지 경쟁에 나서면서 매트리스업계의 시장 전략이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매년 관련 시장이 20~30%씩 성장하면서 후발 주자가 난립, ‘차별화 포인트’가 없이는 생존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에이스침대, 시몬스침대 등 기존 국내 침대 매트리스 시장의 선두 주자들은 매트리스의 고급화ㆍ대형화를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한 번 구입하면 7년에서 10년 이상을 사용하는 침대 매트리스 특성상 품질력을 앞세워 영업이익률이 높은 고가의 대형 매트리스를 판매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 침대업계의 추산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200만원대의 프리미엄 매트리스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2013년 말 기준)에 이른다. 100만원대의 중고가 브랜드까지 합치면 점유율은 약 40%로 높아진다.

시몬스침대는 신라호텔 롯데호텔 웨스틴조선호텔 등 국내 고급 호텔 65곳에 자사의 매트리스가 도입된 점을 내세우며 이른바 ‘호텔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롯데호텔과 공동으로 개발해 지난해 9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해온 매트리스’의 가격은 킹 사이즈 기준 250만원에 달한다.

씰리침대, 덕시아나, 템퍼 등 해외 유명 업체도 이 같은 매트리스 가격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씰리침대는 지난해 11월 퀸 사이즈 세트 가격이 3080만원에 이르는 초고가 매트리스 ‘크라운쥬얼’을 내놨다. 애플의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가 사용한 침대로 유명세를 탄 덕시아나도 최저 3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대의 침대 매트리스를 판매 중이다.

반면 후발 주자인 가구업체는 ‘실용적인 가격’을 무기 삼아 시장을 공략 중이다. 한샘이 지난 2011년 내놓은 ‘컴포트아이’와 까사미아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드림’ 매트리스의 가격은 퀸 사이즈 기준 약 49만~120만원으로, 해외 브랜드나 에이스침대 시몬스침대 등의 제품에 비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저렴하다.

업계에 따르면 한샘의 대중화 정책은 성공적이다. 한샘 컴포트아이 매트리스 판매량은 출시 당시 월 1500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월 5000개까지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까지의 누적 판매량도 4만5000개로, 2012년과 비교해 150% 가까이 늘어났다. 한편 침대 매트리스업계의 맞불 전략은 최근 매트리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촉발됐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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