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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티에이징, 코리아!
뷰티가전 · 뷰티푸드 개발, 전자 · IT등 신개념 복합상품 러시…12조원대 시장, 창조경제의 새로운 축으로
아직은 피부노화 막는 화장품소비재가 75%차지
피부의료 넘어 IT기술접목 전자·車·의류등 확산
일본선 이미 광천수욕탕·보안조명 아파트도 등장


2002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 축구감독. 그가 신년벽두 서울에 불쑥 왔다. 이유는 간단했다. 젊어지고 싶어서. 천하를 호령하던 그도 세월의 무게가 버거운 것이다. 이른바 ‘히딩크의 젊음 되찾기 프로젝트’에는 무릎 관절염 수술, 이마 내시경 거상술, 고강도 초음파를 이용한 뱃살 리포소닉 시술이 채택됐다. 그와 동행한 연인 엘리자베스에게는 화이트닝 피부재생 프로그램이 적용됐다. 이게 바로 안티에이징(anti-aging)이다.

히딩크 커플이 믿고 맡길 정도면 한국의 안티에이징 수준은 세계적이라 할 만하다. 이제는 기능성 화장품 광고차원의 단순한 안티에이징이 아니다. 젊어지고 아름다워지기 위한 의료 및 미용 융ㆍ복합 안티에이징이 본격화한다. 미래 전략사업답게 그 흐름도 매우 빠르다. 고령화에다 경제성장, 기술혁신 등 여건이 무르익었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외모를 중시하고 품격과 질을 앞세워 멋진 삶을 살고 싶은 욕구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은 당연한 추세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안티에이징 관련 시장은 12조원대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아직은 초기단계라 화장품 관련 소비재가 시장의 약 75%를 차지하고 의료가 18%, 나머지 7%는 서비스가 차지한다. 1년 전 상황이다. 


안티에이징 산업은 미래전략 사업답게 의료ㆍ소비재ㆍ서비스 등 영역이 다양하다. 피부질환 치료에서 보톡스, 필러시술, 마이크로니들, 레이저 치료, 박피술 등 피부노화 증상 치료로 확대되고 있다. 피부과가 피부연구보다는 화장품 연구에 더 몰두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실제로 2002년 이후 10년간 출원된 안티에이징 관련 특허 분석결과, 50~80%가 피부노화 및 화장품 특허였다고 한다.

삼성경제연구소 강찬구 수석연구원은 “피부의료뿐만 아니라 소비재 분야도 활기차다. 공기 속 미세입자, 공해물질, 활성산소 등을 제거하는 공조기술이 가전제품에 접목되는 등 기능성 화장품은 물론이고 전자 및 식품 산업에서 뷰티가전과 뷰티 푸드 개발까지 활성화될 것”이라고 한다. 이미 전자ㆍIT, 의류, 식품, 건설 등 타 산업과 융ㆍ복합하면서 신개념 상품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미용 서비스가 의료, 피트니스센터, 관광 등 기타 서비스와 융ㆍ복합화하면서 관광리조트, 의료센터 라이프 컨설팅 서비스 산업도 속속 등장한다.

앞으로 뇌ㆍ혈관ㆍ근골격계 등으로 안티에이징이 확대될 경우 시장규모는 지금의 수십 배가 넘는다. 더구나 화학소재, 전자ㆍ자동차, 의류 등도 이젠 안티에이징을 외면하면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로선 절호의 기회다. 안티에이징 산업이 박근혜정부의 정책 아이콘인 창조경제의 중심축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물론 우리하기 나름이다. 이미 여건은 우리 편이다. 탁월한 융ㆍ복합 기술에다 줄기세포, 장수유전자 등 전방위적인 바이오 기술 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여기에 스마트폰 제조 및 관련 콘텐츠 개발 등 세계적인 IT기술 접목도 시간문제다. 우리의 타고난 손재주는 세계가 부러워한다. 


그러나 우리가 앞서려면 선결과제가 적지 않다. 바가지 상혼부터 뿌리 뽑아야 한다. 이번 설 연휴에 요우커(중국 관광객) 8만명이 몰려온다. 연간 500만명은 시간문제다. 양질의 서비스는 필수다. 쌍꺼풀, 문신눈썹 등 ‘야메’성형이 서울 골목골목에 판친다. 최소한 일본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일본엔 광천수 욕탕에 친환경 인테리어, 보안조명까지 갖춘 안티에이징 아파트가 등장하는 단계다. 우리라고 못할 것은 아니다. 


과감한 투자가 절실하다. 유망 벤처기업을 위한 벤처캐피털 등 대기업이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 성공한 벤처기업은 대기업이 인수ㆍ합병해 세계화를 이끌고 수출 절대 의존형의 산업구조도 벗어야 한다. 네슬레, 로레알, P&G 등 글로벌 소비재 기업은 안티에이징화로 변신해 고성장을 구가한다. 삼성도 현대차도 LG도 예외 일 수 없다.

더 민첩해야 할 것은 정부다. 규제는 풀고 인센티브는 부여하고 연관 산업 간 칸막이는 제거해 판을 키워야 한다. 전용 복합 연구기관은 물론 클러스터를 세워 뷰티ㆍ웰빙 전시회나 박람회를 대대적으로 유치하자. 첨단 기능성 화장품, 신개념 스파 등을 앞세워 중국시장을 첨단기술로 장악하자. 2014년 현재 추산으로 중국 스파 시장 규모는 약 2조원대에 육박하고 화장품 사용 인구는 1억5000명 선에 이른다. 이런 과제들을 극복해야 비로소 한국이 안티에이징 산업의 세계 일등이 될 수 있다.

황해창 선임기자/@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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