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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디폴트 위기 고조, 주식ㆍ채권 시장서 40억달러 빠져나가
반정부 시위대를 향한 폭탄 투하로 1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치는 등 태국 정정 불안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태국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로 빠질 것이란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20일 블룸버그통신은 태국의 디폴트 위기가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가 첫 발발한 지난해 10월 31일 이후 태국의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웰스파고 등 외국투자자들은 40억달러 자금을 회수해갔다. 웰스파고는 태국 채권을 전부 다 팔아치웠고, 핌코, 골드만삭스, 일본 고쿠사이자산운용은 태국 채권 보유량을 줄였다.

뉴욕시장에서 태국의 5년물 신용부도스왑(CDS) 지수는 이 달 153까지 올라 지난해 8월28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작년 10월 31일 이후 스프레드는 42 베이시스 포인트(bp) 벌어졌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가 22bp, 필리핀이 17bp 증가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었다.

북유럽 최대 금융그룹인 노르데아마케츠는 태국의 CDS가 지난 16일 148을 기록했으며 지난 2011년 11월 이래 최고인 2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르데아마케츠의 아시아시장 애널리스트 에이미 주앙은 “군이 개입할 위험과 함께 CDS 지수가 상승할 위험이 상당히 크다”고 봤다.

태국 증권거래소와 태국 채권시장협회에 따르면 작년 10월31일 이후 글로벌펀드들은 태국 주식을 28억달러, 채권을 13억달러 규모로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이 기간 바트 환율은 5% 하락해 지난 6일 기준 달러 당 33.148까지 떨어져, 2010년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블룸버그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 12명 중 9명은 태국은행이 오는 22일 일일물 환매조건부 채권금리를 2.25%에서 2%로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당국은 태국의 정정불안이 투자와 시장 신뢰를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해 올해 성장률 전망을 4.8%에서 4%로 낮췄다.

하지만 태국의 반정부 시위가 경제에 미친 타격은 정권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무디스의 애널리스트 스테픈 딕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무디스는 Baa1을 매겼다. 그는 “향후 18개월 동안 태국의 신용등급을 조정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태국 성장률이 3%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제조업은 여전히 잘 굴러가고 있고, 외환보유고는 약화했지만 주식시장은 2006년이나 2008년과 비교하면 훨씬 높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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