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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청문회 ‘조포스’에서 신재생에너지 ‘전도사’로 변신한 조경태 민주당 의원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값싸고 질 좋은 소고기가 있습니까”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놓고 온나라가 광우병 신드롬에 빠져있을 때 스타로 급부상한 국회의원이 있었다. 바로 조경태 민주당 의원이다. 당시 조 의원은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상대로 ‘세상에 값싸고 질 좋은 소고기가 어디있나, 장관직에서 물러나라’고 강하게 호통쳐 네티즌들로부터 ‘조 포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야권 유일 부산 3선 의원인 조 의원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산 쇠고기 청문회를 가장 보람 있는 의정활동으로 꼽았다. 그는 정부의 모순을 끄집어내고 바로잡는 것이야말로 국회의원의 본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조경태의원

조 의원은 올해 특히 관심을 갖고 입법활동에 집중할 분야로 신재생에너지를 꼽았다. 이를 위해 연초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일부개정안’도 발의했다. 지가가 높아 부지를 확보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을 해소하려는 취지다. 조 의원은 “개발제한구역에 시장ㆍ군수ㆍ구청장의 허가를 받아 설치할 수 있는 시설에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추가하면 저렴한 부지를 쉽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이 이처럼 환경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린시절 경험한 동네의 모습 때문이다. 그는 “공단지역인 부산 사하구에서 냄새내고 분진가루 날리는 것을 자주 봤다”며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결심했던 순간부터 환경을 쾌적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정치의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 의원은 원자력에 대한 공포도 컸다고 고백했다. 조 의원은 “체르노빌 사건 터졌을 때 큰 충격이었다, 부산에 우리나라 최초 원자력 시설인 고리1호기가 있어 원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빠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는 밀양 송전탑 공사를 적극 반대했다. 조 의원은 “밀양 송전탑 같은 불상사를 막는 방법은 추가 원전을 짓지 않는 것인데, 전기가 필요하니 신재생에너지가 가장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태양광, 풍력 등 불규칙한 자연자원에 의지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기를 생산해낼 수 있을지 이견이 많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의 호통 포스가 에너지 공기관을 향해 다시 날이 섰다. 


최근 의원실을 찾는 정부기관 관계자들을 향해 조 의원은 “일조량 부족해서 태양열 에너지 안된다고 하는데 독일은 우리보다 일조량 적은데도 태양광 설비 1위다”, “우리나라 면적이 협소해서 안된다고 하는데 네덜란드, 덴마크같은 나라도 보란듯이 설비지어 전기 쓰고 있다” 등의 쓴소리를 던졌다.

특정 지역 전기생산 쏠림 방지를 위해 각 지자체가 전기를 자급자족하는 ‘분산형 전원’이라는 대안도 제시했다. 서울 시민이 쓸 전기는 서울시 내에서 전력을 수급하자는 얘기다. 조 의원은 “분산형 전원을 통해 각 지자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사진= 이길동 기자/gd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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