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손발시림 피하려다 저온화상 입을 수도

수족냉증을 앓는 사람들에게 겨울은 견디기 힘든 고통의 시간이다. 종일 냉동실에 손발을 넣어 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하면 일반인들의 이해를 구할 수 있을까.

초기에는 그저 손발이 차다는 느낌을 받다가 증세가 심해지면 무릎, 아랫배, 허리 등 전신으로 냉기가 퍼지고 더 악화될 경우 손발의 색이 변하면서 가려움증과 통증까지 동반하게 된다.

시리다 못해 욱신거리는 통증까지 수반되는 수족냉증. 그러다보니 수족냉증 환자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난방용품과 보온 기구를 가까이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온열, 보온 기구를 사용하다가는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어 수족냉증 환자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저온화상이란 흔히 알고 있는 고열이나 고온에 의한 화상이 아닌 평소에 흔하게 접하는 물건들에 의해 입는 화상을 말한다. 전기장판, 난로, 찜질팩, 핫팩 등의 온열기구나 발열체를 오랜 시간 사용할 경우 자칫 홍반, 수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

수족냉증 환자들의 경우 손발의 냉기, 가려움증, 통증 등 1차적인 고통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온열기의 온도를 잘 감지하지 못하기 쉽다면서 손에 들고 다니거나 몸의 일부에 부착하는 핫팩 등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저온화상을 입은 초기에는 작은 물집이나 발진이 나타나는 데 그쳐 방심하기 쉽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압력이 화상부위에 전달되기 때문에 심한 경우 괴사나 신경조직 손상까지 입을 수 있으므로 보온용품 및 열기구 사용 시 조심할 것을  당부한다.

고운결한의원 목동점 김정현 원장은 “얼마 전 전기장판위에서 잠이 든 수족냉증 환자가 전신에 저온화상을 입고 내원했다”며 수족냉증이 심한 경우 손발의 감각까지 둔해질 만큼 시려움이 심해 열 감지를 쉽게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본래 저온화상은 일반 화상보다 증상이 심하고 치료가 어려운 데 수족냉증으로 손발의 피부가 취약해진 경우에는 그로 인한 손상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수족냉증은 단지 몸이 냉해서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다양하고 개별적인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김정현 원장에 따르면 목에서 손으로 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아 말초까지 혈액이 전달되지 못해 어혈이 생기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로 자율신경계에 장애가 일어났을 때,  면역체계에 교란이 생겼을 때, 또는 골반의 불균형으로 골반안의 혈액순환에 문제가 일어났을 때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수족냉증이 생긴다고 한다. 때문에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수족냉증이 발병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찾고, 개개인의 체질적 특성과 병리적 단계에 맞춘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병은 키우는것이 아니다” 라는 말이 있다. 불편함과 괴로움을 감수하면서 추운겨울 고생하는 것은 앞으로 더 큰 위험을 키우는 일일 뿐이다. 정확한 치료를 통해 편안한 겨울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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