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위크엔드] 1400원짜리 배추, 농가서 버는 돈은 고작 292원
채소 · 과일류 유통거품 얼마나 심한가
배추 한 포기 가격에 포함된 유통거품은 과연 얼마나 될까.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2012년 농산물 소매가격의 유통비용 비중은 평균 43.9%에 달한다. 소비자 구입비용이 1000원일 경우 농가 수취가격은 561원, 유통비용은 439원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손실률이 높은 채소류나 과일류는 유통비용률이 더 높게 나타난다. 배추를 예로 들어보면 농가 수취가격이 292.4원일 때 포장선별비ㆍ운송비 등 산지 유통단계에서 575.5원의 비용이 발생하고 도매를 거치면서 295.3원, 소매상 단계에서 236.7원의 비용이 더 붙어서 결국 소비자는 1400원에 배추를 구입하게 된다.

그러나 로컬푸드처럼 도매와 소매를 거치지 않는 직거래 구조라면 소비자는 868원에 배추를 살 수 있게 된다. 그야말로 유통 거품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로컬푸드가 확산되면 산지에서는 가격이 하락한다는 뉴스를 접하는데 정작 소비자는 이전과 똑같은 비싼 가격으로 구매해야 하는 일도 사라질 것이다.

유통거품을 빼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정부는 지난해 5월 내놓은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대책에서 직거래 등 대안 유통경로 확산을 강조했다.

그간 산지 단계에서는 생산규모의 영세성, 산지 유통조직의 규모화, 전문화 부족에 따른 소규모 출하단위로 비효율이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또 소매는 산지와 효율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직거래 인프라가 부족했고, 소규모 소매유통 등으로 인한 높은 운송비가 문제였다. 직거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면서 농촌을 살리는 묘책이다.

특히 직거래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현재 전국에 30여개의 로컬푸드 직매장과 70여개의 꾸러미 사업이 운영되고 있는 것은 초기 단계의 의미있는 성과로 꼽힌다. 정부는 직매장이나 꾸러미 사업을 지원하는 한편, 새로운 직거래 발굴을 위해 직거래 정책지원 대상을 벤처와 전통시장 등으로 확대하고 농민단체와 연계해 대형 유통업체의 직거래 참여도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