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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동제약 “녹십자 의중부터 파악하겠다”
녹십자 “경영권 확보 아니라 글로벌化 위해 서로 윈윈하자는 것”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경영권 방어에 비상이 걸린 일동제약은 17일 “우선 녹십자 의중부터 파악해보겠다”고 밝혔다. 

오는 24일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일동제약의 임시 주주총회를 일주일 앞두고 이를 저지하려는 녹십자와 원안을 통과시켜야 하는 일동제약 간 물밑 대결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동제약 측은 “아직 정해진 방침이 없다”면서 “우선 녹십자의 정확한 의도부터 파악한 뒤 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녹십자는 정관상 ‘경영참여’를 명시한 것이지 ‘적대적 인수합병(M&A)’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녹십자 측은 “적대적 M&A 등 경영권을 뺏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경영에 관여해 우리의 입장 반영시키는 것 정도로 봐달라”며 “이를 통해 서로 윈윈해서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은 녹십자의 이런 해명을 믿지 않는 분위기다. 

녹십자는 각종 백신과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독점적 지위에 힘입어 자본력을 축적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동아제약(현 동아에스티, 동아제약 분할) 지분 4.2%를 사들였다 지난해 동아제약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모두 처분해 수백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15.35%였던 일동제약 지분율을 29.36%로 일거에 2배 가까이 늘린 것도 이런 자본력 덕분이다. 녹십자는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 백신/바이오 외 케미칼분야의 포트폴리오 확보에 부단히 노력해 왔다. 

결국 이번 일동제약 임시주총에서 양측의 방어와 공격은 판가름 나게 됐다. 

만약 일동제약이 지주사 전환에 성공한다면 적대적 M&A은 어렵게 돼 사전에 이를 저지하려는 녹십자의 행보는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주총을 앞두고 녹십자가 은행에서 400억원 가량의 돈을 빌려가며 주식을 매입했다는 것 자체가 의중을 읽게 해준다”면서도 “하지만 업계의 평판이나 이미지가 있어 녹십자가 함부로 시도하기도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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