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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로 점령하는 시대” 강조한 기술인, 권오준 포스코 차기회장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지난 해 6월12일이었다. 기자는 서울 흑석동 중앙대 법학관 한 강의실에서 권오준 포스코 차기회장 내정자를 만났다. 그는 이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산기협ㆍKOITA)가 주최한 ‘CTO기술경영 특강’의 연사로 강단에 섰다. 그의 앞에는 공학도 100여명이 앉아있었다.

두시간 남짓 이어진 강연의 주제는 ‘새 시대의 에너지와 핵심 소재’ 였다. 소재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었지만 청중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건 기술에 대한 그의 자부심과 간절함이었다. 권 내정자는 학생들에게 ”무기에 의한 점령이 아닌, 기술에 의한 점령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당시 한국 사회는 원전비리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었다. 게다가 원자력 발전의 효용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고가던 때였다. 사회적으로 의견이 엇갈리는 민감한 사안이었지만 권 사장은 “원자력은 우리가 힘을 기울여 기술을 개발하게 되면 세계적인 리더십을 갖출 수 있는 분야라고 본다”며 기술인으로서의 소신을 보이기도 했다. 

17일 오전 포스코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권오준 포스코회장 내정자가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빌딩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포스코를 국민의 존경을 받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4.01.17

사실 그때까지만해도 권 내정자는 언론이나 대중에 노출이 되지 않았던 인물이었다. 사회자가 “국내 금속분야의 최고 권위자”라고 소개했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하지만 권 내정자는 자신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 공학 분야의 미래를 책임질 후배들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봤다. 강연이 끝나고 질의 응답 시간에도 공학도로서 진로를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진취적으로 도전하라”며 용기를 북돋아주기도 했다.

후배들을 위한 강연은 이날이 처음은 아니었다. 권 내정자는 산기협 CTO클럽 일원으로 활동하며 다른 기업 CTO들과 함께 매 학기마다 대학을 찾아 특별강연을 하는 등 이른바 ‘지식 나눔’에 앞장서 왔다. 그는 2012년부터 CTO클럽 대표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권 내정자가 회사 안팎에서 기술 관련 활동에 매진해온 만큼 회장으로서 포스코를 이끌어가는데도 기술 경쟁력이 가장 우선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내부의 평가다.

이영선 포스코 이사회 의장은 “권 내정자는 향후 기술과 마케팅의 융합을 통해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고유 기술 개발을 통한 회사의 장기적 메가성장 엔진을 육성하는 등 포스코의 경영쇄신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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