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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차탁마 자세로 ‘존경받는 포스코’ 복원
권오준 포스코 회장 내정자 첫 출근 일성

인수인계 작업 본격 돌입
경쟁력·경영능력 세간 우려에
“공부하며 능력함양” 겸손한 자세
‘鐵의 장인’ 등극 체질변화 예고
‘글로벌 톱’ 철강·소재기업 시동


권오준 포스코 차기 회장 내정자의 출근길 표정은 밝았다. 지난 16일 임시이사회에서 회장 최종후보로 결정된 후 내정자 신분으로 17일 첫 출근한 권오준 기술부문 사장은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자세를 강조했다. 국내 철강기술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그지만 겸손하고 신중한 태도로 일관했다. 경영능력이 부족하다는 세간의 우려에 대해 “공부하겠다” “(능력을) 닦아 나가겠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권 내정자는 이날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과제’를 묻는 질문에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이제 공부를 해야죠. (남은 기간)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안을 만들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경영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경영능력을) 닦아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권 내정자는 이날 평소보다 일찍 출근해 포스코센터 내 피트니스센터에서 아침 운동을 했다. 

포스코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권오준 사장이 17일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포스코를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권 내정자는 이날부터 본격적인 인수인계 작업에 돌입한다. 그는 지난 16일 오후 집무실에서 기술총괄(CTO)사장으로서 마지막 회의를 주재하며 2년간의 업무를 마무리했다. 권 내정자는 오는 3월 14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정준양 현 회장의 뒤를 이어 3년 임기의 차기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기술총괄사장 출신인 그가 회장으로 등극하면 포스코의 앞날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1968년 4월 1일 고 박태준 명예회장이 취임한 후 정준양 회장까지 총 7명의 회장이 포스코를 이끌어왔지만 제철소장 출신이 대부분이었다. 권 내정자처럼 철강기술 분야에만 몰두해온 이른바 ‘기술통’이 회장이 된 적은 없었다.

포스코 내부에서는 ‘엄청난 변화가 몰아칠 것’이라는 기류도 흐르고 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기술전문가라고 해서 보수적이고 온건할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생각보다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CTO로 재임하는 지난 2년 동안 신소재 연구 개발만이 아니라 사업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왔다. 리튬 추출기술 개발을 위해 지난 2년간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등 남미 국가들을 수차례 방문하며 염호 개발 및 리튬 생산 비즈니스에 매달리기도 했다. 한자리에 앉아 연구에만 몰두하는 기술인이 아닌, 사업화까지 고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게 포스코 내부의 평가다.

경영 경험이 전혀 없는 점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크게 우려할 점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년째 영업이익 및 영업이익률이 추락하고 있는 포스코의 경영혁신을 이루는 데 있어 역대 회장과는 다른 길을 걸어온 권 내정자의 경력이 되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권 내정자가 과거 EU사무소장으로 근무하면서 유럽 철강업체들의 구조조정 과정을 지켜봤다. 이런 경험들이 녹아져 최고 기술전문가가 된 사람”이라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마케팅, 제품개발, 판매 등의 전 분야에 대대적인 변화를 꾀할 것이다. 경영혁신이 시급한 상황에서 이런 새로운 접근이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권오준 회장 내정자는

▷1950년 경북 영주 출생 

▷1968년 서울사대부고 졸업

 ▷1972년 서울대 금속공학과 졸업

▷1985년 미국 피츠버그대 금속학 박사

 ▷1986년 포스코 입사 

▷2003년 포스코 EU사무소장

 ▷2006년 포스코 기술연구소장

 ▷2009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

 ▷2011년 포스코 기술총괄장

▷2013년 포스코 기술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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