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버냉키 Fed의장 금융위기 회고… “사고난 차를 타고 다리를 건너는 것 같았다.”
“금융위기때 제가 그랬습니다. 사고난 차를 끌고 가면 대부분 다리를 건너지 않으려고 하잖아요. 건너고 나선 이렇게 말하죠, ‘오 하나님.’”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의장 직함을 단 마지막 강연에서 금융위기 당시 절박했던 심정에 대해 이같이 회고했다. ‘사고난’ 미국경제를 이끌고 전례없는 통화정책이란 ’다리’를 건너야했던 그는 임기가 막바지에 다다라서야 마침내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오는 31일(현지시간) 퇴임을 앞둔 버냉키 의장은 16일 워싱턴DC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있었던 강연에서 ‘2008년 말 금융위기 당시 잠못이뤘을 밤을 어떻게 보냈는지 말해줄 수 있냐’는 질문에 “오, 물론이죠”라며 흔쾌히 답했다.

그는 당시의 상황에 대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확인하느라 여념이 없었고 대응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건 정말 자신을 돌아볼 상태(reflective mode)가 아니었다”고 청중들에게 말했다.

청중들 가운데엔 자신의 매사추세츠공대(MIT) 시절 은사이자 차기 Fed 부의장으로 임명될 스탠리 피셔 전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도 끼어 있었다.

미국경제의 운명을 좌우할 중대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자리에서 대규모의 양적완화란 변칙적인 통화정책을 꺼내들었던 그는 향후에도 필요하다면 경기부양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재임기간 도입한 양적완화나 선제안내(forward guidance) 등의 정책이 효과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재임 중 글로벌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재임 중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에 가까운 0~0.25%의 초저금리 기조르 이어갔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나 3차례의 양적완화 등으로 4조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풀었다. 아울러 선제안내를 통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시장을 안정시키려 노력했다.

그는 “이런 큰 두 골격의 조치가 확실히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이들이 경고한 잠재적인 비용 증가나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과 같은 부작용도 없었다”고 말했다.

8년 간 Fed의장으로 쉽지않은 길을 걸어야 했던 그는 다음달 1일부터 ‘경제 대통령’의 자리를 재닛 옐런 차기 의장에게 물려주게 된다.

버냉키 의장은 “우리가 말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경제가 개선되길 바라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우리가 이 일을 해야할 필요가 있었다고 이해해주고 감사해주길 바란다”며 “그것은 대다수 공공의 이익이었고 보통의 미국인들을 돕기 위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