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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 - 송재희> 중기 인력난 해소, 인식변화가 해답
최근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정년 60세 법제화,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 등 실업난 해소를 위한 다양한 대책들이 마련되고 있다. 특히 주요 대기업에는 젊은 구직자들의 취업 열기가 뜨겁다. 삼성그룹 공채에는 9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고 현대, LG 등 대다수 대기업의 채용경쟁률도 100 대 1이 넘어 특정기업 입사시험에 고시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하지만 대기업들이 수많은 지원자 중에서 누구를 뽑을지 고민할 때 상당수 중소기업은 인력난을 겪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2013년 중소기업 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6%가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중소기업의 70%가 채용에 적합한 인재를 찾기 어려우며, 나머지 30%는 아예 입사지원 자체가 없다고 대답했다.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취직을 절실히 원한다는 20대들, 취업하기 힘들다는 그들의 말은 사실 대기업에 취업하기 힘들다는 현실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새 정부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가 중소기업이지만 중소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대부분 중소기업을 열악한 근로환경의 기업, 대기업에 비해 경쟁력이 없고 비전이 없는 기업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 특히 낮은 연봉과 성장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은 중소기업 취업기피 현상의 만성적인 원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조사한 중소기업의 취업 선호도는 10%로 공무원 34%, 전문직 28%, 대기업 취업 17%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임을 보여준다.

사회 전반에 걸친 중소기업의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인적자원의 부재는 다시 기업성장 저하라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이러한 사회적 편견을 깨뜨리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개선의 선행이 필요하다.

먼저 중소기업 자체적으로 각자가 가진 역량과 우수성을 확보하고 대중에게 기업이미지를 인식시켜야 한다. 기술력과 넓은 해외 판로 등 특화된 장점을 확보하고 적절한 홍보를 통해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도 중소기업 인식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 산업기능요원 배정, 중소기업 취업 장학금 지급 등 다양한 인력지원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에는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성장지원 자체에만 초점을 맞춘 정책에서 탈피하여 중소기업의 인식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마이다스 아이티, 에스코넥 등은 끊임없는 기업 역량 개발과 해외 판로 개척으로 대기업 수준으로 성장한 중소기업들이다. 이 외에도 대기업 수준의 연봉과 매출액을 보유한 탄탄한 강소기업들이 많지만,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숨은 중소기업의 우수함을 홍보하고, 구직자의 정보 부재 해결을 통해 인력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라는 말이 있다. 중소기업도 그렇다. 선입견 없는 올바른 인식이 선행될 때, 우리 경제에서 중소기업이 가진 경쟁력과 잠재력이 더욱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

송재희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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