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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日자동차주, 환율보다 실적이 좌우했다
2009년 원엔환율 하락에도 불구
현대차, 순익 3조로 주가 253% ↑

2012년 원엔환율 하락에도
도요타, 순익 전년비 239%올라


지속되는 엔화 약세로 자동차주에 대한 우려감이 크다. 특히 원/엔 환율 하락은 업종 대표주인 현대차의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한ㆍ일 대표 자동차주인 현대차와 도요타 주가는 예상과 달리 환율보다는 실적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환율은 여러 변수 중 하나일 뿐, 현대차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요인은 아니라는 의미다.

전문가들도 엔화 약세로 인한 최근 자동차주에 대한 지나친 경계감을 우려했다.

16일 삼성증권이 분석한 ‘현대차, 도요타의 주가와 원/엔 환율과의 연관관계 분석’에 따르면 환율보다는 양사의 실적이 더 큰 변수로 나타났다. 분석 시기는 2005년 이후 원/엔 환율이 급락한 2008년~2010년 5월, 2012년 6월~2014년 1월 현재 두 차례였다. 첫 번째 시기에 원/엔 환율은 1600원에서 1200원, 두 번째는 1500원에서 1000원까지 하락했다. 두 경우 주가는 상이하게 움직였다.

첫 번째 시기에 현대차 주가는 원/엔 환율 하락에도 253%나 상승한 반면 도요타 주가는 26%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도요타 대비 현대차의 상대적 주가도 크게 올랐다. 엔저 수혜에도 도요타는 미국 리콜 이슈가 터지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된 반면 현대차는 2009년에 순이익이 약 3조원으로 전년 대비 246%나 증가했다.

두 번째 시기에서는 도요타 주가가 113% 상승했지만 현대차는 5.9% 하락에 그쳤다. 원/엔 환율 하락과 방향이 같았지만 단순히 환율 변수만은 아니다. 현대차는 신차 사이클이 끝나면서 성장모멘텀이 약해졌고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2008년 리콜 사태 이후 경쟁력을 회복한 도요타는 순이익이 2012년에 전년 대비 239%나 증가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이사는 “원/엔 환율이 주가를 결정하는 결정적 변수였다면 두 시기 모두 환율 움직임과 같이 움직였어야 했다”며 “현대차의 해외 생산비중이 62%나 되기 때문에 원/엔 환율 변동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율 이슈보다는 신차 경쟁력과 판매 실적에 따른 이익이 얼마나 나오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현대차에 대한 주가전망은 긍정적이다. 삼성증권은 엔저이슈가 있지만 올해 현대차 순이익을 9조5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 출시를 통한 신차 사이클 진입이 주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관측했다.

실제 엔저 우려로 연초 22만원 선까지 급락했던 현대차 주가는 최근 23만원을 넘어서는 등 반등세다. 원/엔 환율도 지난 2일 997원까지 떨어졌으나 원/달러 환율 상승과 엔/달러 환율 하락으로 1000원대를 다시 회복했다. 환율변수도 하락 속도가 문제인 만큼, 엔저가 둔화된다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아울러 엔저로 인한 일본차의 수혜도 생각보다 크지 않아 엔저공포 극복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권남근 기자/happyday@heralcd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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