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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승 코스닥시장에는 '네모'가 있다
돌아온 외국인 지수상승 견인
이달들어 1661억 순매수 기록

빅데이터 등 신기술 테마주 후끈
윈스테크넷 · 더존비즈온 상승세
환율변수 둔감한 우량주도 집중


연초 이후 유가증권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은 연일 강세다. 코스닥 지수는 올들어 꾸준하게 상승하며 지난 9일 한 달여 만에 510 선을 회복했다. 한동안 대형주 장세에서 소외된 코스닥 시장만 1월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셈이다. 이 같은 코스닥의 상승세는 코스피와의 완연한 차이점이 한몫했다.

외국인의 순매수세, 박근혜 정부의 정책 모멘텀, 환율 등 대외 변수에 강한 체질 등이 코스닥 지수를 견인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돌아온 외국인=코스닥으로 돌아온 외국인 훈풍은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연초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서 상반된 수급 양상을 보였다.

이달 들어 2일부터 15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4538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 반면, 코스닥에서는 166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서도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지난 10일 이후 4거래일 연속 218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코스닥에서는 2일과 10일을 제외한 8거래일 내내 순매수세로 일관했다.

올 들어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반도체, 발광다이오드(LED), 쇼핑, 게임 등 업종대표주 위주로 매수했다. 외국인이 같은 기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LED 대장주인 서울반도체(321억원)였다. 반도체장비주 원익IPS(304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쇼핑주인 인터파크와 CJ오쇼핑 등도 각각 175억원과 11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카지노주인 파라다이스와 게임주 위메이드도 각각 171억원과 165억원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이들 종목의 주가수익률도 코스닥 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서울반도체, 원익IPS, 인터파크, 위메이드 등은 각각 8.65%, 13.30%, 24.54%, 18.18% 상승했다.

▶정책 모멘텀 부른 신기술 테마株=기술을 앞세운 중소형주가 포진한 코스닥에서는 유가증권 시장보다 테마주가 빈번하게 형성된다. 올 초부터는 각종 신기술 테마주가 코스닥을 달궜다. 성장이 둔화된 스마트폰이 아닌 새로운 먹거리가 될 만한 신기술주에 시장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과학기술을 강조한 신년사와 연초부터 이어진 CES 등 대형 전시회 등으로 신기술 테마주가 탄력을 받았다.

연초 코스닥을 휩쓴 신기술 테마주로는 3D프린터, 사물인터넷, 라이파이(Li-Fi), 비트코인, 빅데이터 등이 있다. 사물인터넷이란 유무선 인터넷으로 사물 간 정보를 교환하는 일종의 스마트 시스템을 뜻한다. 이들 종목은 이달 들어 20% 이상 급등했다.

3D프린터 테마주도 미국 CES를 기점으로 상승세다. 올 들어 TPC와 SMEC는 10% 넘게 상승했다. 빅데이터 관련주로 분류되는 윈스테크넷, 이글루시큐리티, 더존비즈온 등도 이달 들어 반짝 오름세다. 이들 모두 박 대통령의 신년사에 언급된 신기술 관련주다. 창조경제의 기치를 내세운 정부 정책이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한 셈이다.


이 밖에 차세대 통신기술로 주목받은 라이파이(Li-Fi),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가상화폐 비트코인, 친환경에너지 태양광 관련주도 정책 이슈와 맞물려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신기술 테마주의 단기과열 현상을 경계했다. 아직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지 않고, 실생활에 적용되거나 실적이 제대로 나오기까지는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된다는 이유에서다. 정책 이슈가 사라지면 주가가 쉽게 주저앉을 수 있어, 정보 비대칭성에 노출된 개인투자자들이 기대감만으로 섣불리 투자하면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낮은 환율 민감도=최근 코스피를 끌어내린 데는 심화된 엔저와 원고 현상 등 대외 리스크가 한몫했다. 환율 등 대외변수가 국내 수출 대형주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환율 변수에 둔감한 코스닥 우량주에 투자심리가 집중되는 수혜를 누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환율 등 대외 변수에 민감한 대형주보다는 실적과 수급이 뒷받침되는 중소형주가 당분간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방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LED와 반도체장비주 등이 실적주로 꼽혔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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