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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부실경영’ 꼬리 끊을 ‘경영 혁신가’ 필요”…권오준ㆍ정동화, 둘 중 누구?
권오준                                정동화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포스코가 차기 회장 후보 5명을 확정한 지 하루 만에 2명으로 후보를 압축했다. 최종 접전을 벌이고 있는 후보는 권오준(64) 포스코 사장과 정동화(63) 포스코건설 부회장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임시이사회에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밤 늦게까지 서울 모처에서 후보군 심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선 포스코 이사회 의장은 16일 “오늘 두명을 대상으로 2차 면접을 실시한다”며 “이르면 오늘 내일중 단독 후보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 후보중 적격자가 없을 경우 다른 후보들에 대한 면접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전날 임시 이사회에서 권 사장과 정 부회장 외에 박한용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63), 오영호 코트라 사장(62), 김진일 포스코켐텍 사장(61) 등 회장 후보 5명을 확정했다.

포스코 차기 회장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다. 우선 과제는 경영 혁신이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에 영업이익 5조7383억원을 달성한 후 2012년 3조6531억원까지 떨어지는 등 수익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해(1~3분기)에는 단 한번도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지 못했다. 특히 지난 3분기 포스코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33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00억원) 보다 3870억원(37.9%)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6.5%(2012년3분기)→5.8%(2013년2분기)→4.2%(2013년3분기)로 연속 하락 중이다.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도 ‘경영지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포스코를 부진의 늪에서 탈출시킬 경영 혁신가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일관된 목소리다. 한 철강업계 고위관계자는 “포스코 차기 회장의 발 등에 떨어진 불은 ‘실적 부진’이다. 외형 확장에만 주력하다 부실해진 내부 살림을 어떻게 추스리고 부진을 털어낼지가 관건이다. 올 해도 철강업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제대로 된 경영혁신 없이는 더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이유로 최종 후보로 거론되는 권 사장과 정 부회장을 보는 업계의 시선에는 우려도 섞여있다. 권오준 포스코 기술총괄(CTO)사장은 포스코의 대표적인 ‘기술통’이다. 1986년 포스코에 입사해 기술연구소장,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장 등을 거쳐 포스코 최고기술책임자에 오르기까지 기술 연구 및 개발에만 매진했다. 2012년부터 CTO로 활동하면서도 리튬 추출 기술 개발 등에 집중했다. 철강사를 넘어 글로벌 소재업체로 거듭나려는 포스코의 기술전문성을 키우는데는 적임자지만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만큼 포스코의 경영 혁신 과제를 이루기엔 아쉬운 점이 많다는 게 포스코 안팎의 평가다.

정 부회장은 2009년 포스코 건설 사장에 취임해 2012년 부회장에 오르며 포스코 건설을 건설업계 ‘빅5’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3627억원으로 2012년 1520억원에 비해 138.6% 증가했다. 권 사장에 비해서는 경영자로서의 경험이 많고 능력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건설분야가 포스코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상황에서 포스코건설의 성과가, 철강을 기반으로 하고 소재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자 하는 포스코 전체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무엇보다 권 사장과 정 부회장 모두 정준양 회장 재임 시절 임기를 같이 한 인물들로 이른바 ‘정준양 사람’이다. 권 사장은 정 회장의 서울사대부고, 서울대 후배이기도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이 차기 회장 인선에서 자기 사람을 강력히 밀고 있는데 그들이 권 사장과 정 부회장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정 회장 재임 기간 동안 포스코의 실적 부진이 계속됐고, 인수ㆍ합병(M&A)등을 통한 외형 확장에 치중한 것이 포스코 부실의 핵심 원인 중 하나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과연 정 회장의 과오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부실을 털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CEO후보추천위원회가 단독 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 의결을 거쳐 3월14일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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