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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 브릭스서 도요타에 판매 ‘압승’...성장률은 도요타가 ‘우세’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현대ㆍ기아차가 작년 브릭스(BRICs: 브라질ㆍ인도ㆍ러시아ㆍ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최대 맞수인 도요타와의 판매량 격차를 더 벌린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전체 시장에서는 1000만대 돌파가 확실시 되는 도요타가 현대차(755만대) 보다 크게 앞서지만, 신흥 시장으로 분류되는 브릭스 지역에서는 현대차가 강력한 경쟁력과 함께 선전하고 있다.

다만 올해 브릭스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는 가운데, 최근 엔저를 등에 업은 도요타가 높은 성장률로 치고 올라오고 있어 양사간 대결은 갈수록 거세질 전망이다.

16일 AEB(유럽비즈니스협회), ANFAVEA(브라질자동차공업협회), SIAM(인도자동차공업협회), 각사 등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작년 브릭스 시장 전체에서 전년 대비 15.18% 증가한 257만8782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2012년 11월 준공한 현대차 신공장이 가동된 브라질(전년 대비 판매 증가율: 61.89%)과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과 현지 전략모델 등이 선전한 중국(18.03%)에서의 판매가 크게 늘었고, 러시아도 4.85% 판매량이 증가했다. 인도에서는 2.88% 판매가 줄었으나 새롭게 투입한 현대차 i10 등의 선전으로 시장 평균 성장률(-7.2%)을 웃돌았다.

도요타의 경우엔 작년 브릭스 시장에서 140만9154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에 현대ㆍ기아차와 도요타간 브릭스 판매량 격차는 지난 2012년 103만8970대에서 2013년 116만9628대로 좀 더 벌어졌다.

다만 도요타는 지난해 17.43% 가량 전년 대비 판매가 증가해 현대ㆍ기아차의 성장세(15.18%)를 소폭 앞질렀다. 지역별로 보면 도요타는 브라질(도요타 전년 대비 판매 증가율: 54.82%), 러시아(1.11%), 인도(-15.7%) 등에선 현대ㆍ기아차에 밀렸으나 중국(23.06%) 판매가 크게 늘면서 브릭스 전체 성장율을 끌어올렸다.

특히 이날 공개된 지난해 러시아 자동차 판매량(AEB 집계)에서도 도요타는 비교적 선전했다. 작년에 4.85% 증가한 37만9171대를 판매해 전체 판매 2위를 차지한 현대ㆍ기아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도요타(렉서스 포함)는 시장이 5% 줄어든 상황에서도 1% 성장률을 달성했다. 글로벌 주요 브랜드 가운데 시장 점유율이 높아진 업체는 현대ㆍ기아차(12.3%→13.65%), 도요타(5.7%→6.1%), 미쓰비시(2.5%→2.8%), 벤츠(1.4%→1.8%), BMW(1.4%→1.6%) 등에 불과했다.

이 같은 현대ㆍ기아차와 도요타 간의 브릭스 대결은 올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에 따른 경기 침체로 이들 지역 자동차 시장의 저성장이 불가피한 가운데, 도요타가 엔저 효과를 활용해 중국 등 신흥 시장에 가격 공세를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유리한 환율 등을 무기로 도요타의 신흥 시장 공세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보수적인 판매 목표를 내건 현대ㆍ기아차가 해당지역에서 전략 모델들을 얼마나 팔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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