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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돈줄 죄기에 신흥국 2년도 못버틴다
테이퍼링땐 신흥국 자금 80% 유출
터키 가장 취약 1년도 못버텨


‘급격한 테이퍼링땐 신흥국 자금의 80%가 빠져나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돈줄 죄기’에 신흥국은 얼마나 버틸수 있을까. 외환위기 트라우마가 있는 신흥국들이 실탄(외환보유액)을 두둑히 쌓아뒀다고는 하지만 올부터 본격화되는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에 대해 신흥국이 느끼는 공포는 상상 이상이다. 단기외채 상환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자금 엑소더스(대탈출) 우려가 증폭된 탓이다.

당초 테이퍼링 취약국은 경상수지와 재정적자를 기준으로 5개국(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거론됐었다. 하지만 외부자금조달 의존도가 취약성 척도에 더해지자 칠레, 헝가리, 폴란드가 추가됐다.

영국 자산운용사인 슈로더와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이들 국가의 총외부자금조달요구액(GEFRㆍ단기외채와 경상적자 총합)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국가들이 2년을 버티지 못할 것을 나타났다. 특히 터키 외환보유액은 1년도 채 버티내지 못할 것으로 나와 가장 취약한 국가로 분류됐다. 남아공, 인도, 인도네시아 등 다른 취약국은 1년 가량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2년을 넘긴 국가는 브라질과 폴란드에 불과했다. 


세계은행(WB)은 “무질서한 조정(최악) 시나리오에서 신흥국 자금 유입은 수개월 내 80%까지 급감할 수 있다”며 “개발도상국의 4분의 1 가량은 글로벌 자금으로의 접근이 급작스럽게 차단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는 글로벌 금리의 갑작스러운 조정(인상)과 자금 이탈로 금융위기가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B는 테이퍼링으로 선진국 장기금리가 200bp(1bp=0.01%)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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