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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샴푸, 화장품도 ‘알뜰’ 대용량 시대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한 손으로 들기도 힘든 4000㎖ 용량의 샴푸와 점보 사이즈의 수분크림.’

경기불황 속에 샴푸나 화장품에도 대용량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과거 업소용으로나 여겨지던 대용량 샴푸를 쓰는 일반가정이 늘고 있고, 화장품도 베스트셀러 상품을 중심으로 알뜰족을 겨냥한 사이즈 업그레이드가 진행 중이다.

16일 애경은 자사의 ‘케라시스 엑스트라 데미지케어 샴푸&린스’와 ‘케라시스 샤이닝 데미지케어 샴푸&린스’ 1800㎖ 대용량 제품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70%(닐슨코리아 기준) 증가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용으로 판매하는 4000㎖ 제품은 지난해 4분기 내부 매출이 전분기 대비 113%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샴푸 같은 경우 1000㎖ 이하 제품이 일반적으로 통상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창고형 할인매장이 늘어나면서 대용량 상품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것도 한 이유다. 아모레퍼시픽의 미장센, LG생활건강의 엘라스틴, 애경의 케라시스 등 대표적 샴푸 브랜드는 모두 대용량 제품이 나와 있다.

미장센 펄샤이닝 샴푸를 예로 들면 4200㎖ 대용량 제품을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서 구매하면 배송비까지 해도 1만3110원으로, 이마트몰에서 780㎖ 용량 제품의 가격인 1만1500원과 큰 차가 나지 않을 정도로 저렴하다.

화장품도 인기상품을 중심으로 알뜰족을 겨냥해 대용량 상품을 늘리고 있다.

최근 누적 판매액 1조원을 돌파한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의 베스트셀러 윤조에센스는 대표적 대용량 화장품이다. 윤조에센스 판매량 중 대용량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백화점 기준으로 2012년 18% 정도였으나 지난해 45%까지 증가했다. 11만5000원대(90㎖) 대용량은 8만5000원대(60㎖)인 일반제품에 비해 용량 대비 가격이 10%가량 저렴하다.

이우제 설화수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담당 과장은 “윤조에센스는 1997년 출시 이후 줄곧 설화수 전체 제품 중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는 스테디셀러로, 대용량 제품을 찾는 고객이 많아 한정판매하던 대용량을 2012년부터 지속 판매하는 것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겨울이면 수요가 느는 수분 관련 제품도 한정판 대용량이 선보였다. 뉴욕 코스메틱 브랜드 키엘은 베스트셀러인 ‘울트라훼이셜크림’ ‘투명에센스’ ‘수분자외선차단제’ 총 3종의 대용량 한정판을 지난 10일 출시했다. 넉넉해진 용량 대비 최대 33%까지 절약된 비용으로 구매할 수 있어 실속도와 고객만족도를 동시에 높였다는 설명이다.

남성 전문 스킨케어 브랜드 랩시리즈(LAB SERIES)는 기존 용량보다 배 많은 디럭스 사이즈 ‘인스턴트 모이스춰 젤’을 17일부터 한정판매한다. 디럭스 사이즈 제품은 기존 용량보다 배 많은 100㎖ 대용량으로 6만1000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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