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미국)=신동윤 기자］ 지난 13~14일(현지시각) 열린 2014 북미 국제 오토쇼(NAIAS,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관람객의 이목을 사로잡을만한 재미거리로 가득했다.

미국 자동차 업체를 대표하는 GM과 포드는 픽업트럭 신차 발표회에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등장하는 등 맞불을 놓았다. 각 브랜드의 전시장 역시 공연을 방불케 하는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신차 발표회나 브랜드 체험 행사를 강화함으로써 모터쇼의 재미를 높였다.

▶美 경제와 함께 부활한 픽업트럭…라이벌 대결로 더 흥미진진= 최근 미국 경제에 불고 있는 훈풍이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도 찾아왔다. 2012년까지 단 한 대의 신차도 없었던 픽업트럭 부문에 신차 발표가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앨런 멀랠리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경기 회복과 함께 픽업트럭의 주요 수요자들인 자영업자들과 건설업 종사자들의 사업이 좋아지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한 것처럼 이번 모터쇼를 통해 픽업트럭은 ‘르네상스’를 맞이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픽업트럭 시장의 판매량은 779만3163대로 3년전에 비해 판매량이 136만40대 증가했다.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미국차 시장의 오랜 라이벌 GM과 포드는 각각 픽업트럭 신차를 발표하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우선 GM은 메리 바라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데뷔 무대와 GM의 트럭 생산 브랜드 GMC의 신차 ’캐년’의 추시 행사를 엮어 구성함으로써 많은 사람의 주목을 끄는 등 극도의 마케팅 효과를 누렸다. 또 GM 브랜드인 쉐보레의 실버라도가 2014 북미 올해의 트럭으로 선정되는 등 겹경사를 맞이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다양한 차종을 출시해 중형과 대형 픽업트럭 시장을 모두 장악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응해 포드 역시 앨런 멀랠리 CEO가 직접 나서 F150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다. F150은 미국 픽업트럭 부문에서 지난 37년간 판매량 1위를 놓친 적이 없는 최고 인기 모델이다. 또한,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76만3402대로 2위 쉐보레 실버라도(47만대)보다 무려 30만대 가까이 더 많았다. 특히 새로 출시된 F150의 가장 큰 특징은 차체를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 기존보다 차량 무게가 317kg나 줄었다는 점이다. 


▶가상 서킷 체험, 영화 시사회 콘셉트 등 톡톡튀는 아이디어=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 도요타 미디어 콘퍼런스장. 세계 최초로 스포츠 쿠페 콘셉트카를 공개한다는 무대 위에는 거대한 빨간색 상자 이외엔 아무것도 없다. 이어 행사 시작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종료하자 상자 주위로 흰색 레이싱복과 검은 헬멧을 착용한 사람들이 달려나왔다. 뒤이어 그들은 전동 드라이버를 이용해 상자를 고정하고 있던 나사를 하나씩 풀어냈고 뒤이어 붉은 상자를 열어 젖히자 그 속에서 도요타의 스포츠 쿠페 콘셉트카인 FT-1이 모습을 드러냈다. 


2014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행사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월드 프리미어 발표 현장이 보다 기발하고 색다른 아이디어로 무장해 모터쇼를 찾는 사람들에게 톡톡튀는 재미를 선사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스포츠형 콘셉트카 ‘GT4 스팅어’의 발표 현장 역시 일반적인 경우와는 매우 색달랐다. 영화관에서 한 편의 시사회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하겠다는 주제 아래 기존 행사와 차별화를 위해 기아차는 행사전 관객들에게 음료와 팝콘을 제공했다. 또한, 콘셉트카의 제작 과정에 큰 역할을 한 6명의 디자이너를 주인공으로 ‘기아6’라는 제목의 영화를 제작해 상영하는 등 특별한 무대 구성을 보여 줬다. 



기아차는 K3 쿱을 타고 직접 서킷을 달리는 가상체험을 할 수 있는 레이싱 게임을 준비했으며 포드 역시 극한의 시험주행로라 불리는 뉘르부르크링을 그대로 재현한 레이싱 게임을 통해 관객의 시선을 한 눈에 끌었다. 또한, 메르세데스 벤츠 계열의 경차 브랜드 스마트 역시 2014년형 e바이크를 타고 가상현실의 도로를 달려볼 수 있도록 한 체험 공간도 인기를 끌었다.

이와 같이 색다른 콘셉트카 및 신차 발표 콘셉트에 대해 한 외신 기자는 “차량의 품질 관리와 함께 이미지 구축 역시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한 핵심 요소”라며 “개성있는 표현으로 브랜드 가치를 빠르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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