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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은 돌고 돈다? ‘응사’로 돌아온 1994 패션
다들 푹 빠져 있었다. 2013년 연말연초 ‘나레기(성나정+쓰레기)’냐 ‘사이다(성나정+칠봉이)’냐를 놓고 설왕설래했었다. 하지만 케이블방송 tvN의 ‘응답하라 1994’의 또 다른 주인공은 삐삐, 무스, 씨디 플레이어 등 90년대를 추억하는 소품들이었다. 또한 ‘X세대’라고 불리며 스타일에 민감했던 당시의 패션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패션시계가 20년 전으로 돌아간 것일까 아니면 ‘응사’의 후폭풍일까. 90년대를 풍미하고 아예 사라진 줄 알았던 더플코트가 다시 거리로 돌아왔다. 나정의 플레어 스커트도, 해태의 아이스워싱 진, 칠봉의 야구 점퍼와 캡모자도 패션 피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떡볶이 단추 ‘더플코트’의 귀환= 90년대 학생이었다면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었을 국민 아이템. 일명 떡볶이 단추 ‘더플 코트’가 부활했다. 다만 기본적인 디자인을 유지하되 캠퍼스 룩을 벗어나 좀 더 스타일리시해졌다. 스키니 팬츠에 스웻셔츠, 여기에 스니커즈만 매치해도 트렌디한 느낌을 준다.

미국 캐주얼 의류업체 갭(GAP)의 홀리데이 컬렉션은 엉덩이를 살짝 덮는 짧은 길이의 더플코트를 선보였다.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다. 스트라이프 니트와 면팬츠에 블랙 워커를 매치하면 남성미 넘치면서도 부드럽다. 반면 풍성한 니트에 화이트셔츠를 겹쳐 입고 데님 롤업 팬츠를 매치하면 좀 더 클래식하면서도 감각적인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빈폴 레이디스는 블랙 컬러에 그러데이션 타탄체크가 포인트로 들어가 단조로울 수 있는 디자인에 멋스러움을 더했다. 셔츠에 데님 팬츠를 매치하는 식상한 스타일보다는 플레어 원피스나 프린트가 들어간 짧은 원피스를 매치하고 스니커즈를 신는다면 발랄하면서 경쾌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 블랙 미니스커트에 블랙 워커를 매치한다면 섹시한 그런지 룩이 완성된다.

빈폴레이디스 더플코트 [사진제공=빈폴레이디스]

영국 테일러 코트 브랜드 ‘아놀드 브룩(Harnold Brook)’은 클래식한 더플코트를 제안한다. 품질 좋은 울 소재와 뛰어난 테일러링은 물론, 트렌드에도 부합하는 세련된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어깨 선부터 툭 떨어지는 핏과 다양한 컬러와 패턴이 인상적이며, 블랙 진과 모노톤 니트와 연출하면 도회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에잇세컨즈에서는 데일리 더플코트를 선보였다. 블랙 컬러의 단정하고 심플한 디자인이 어떤 스타일에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데일리 아이템으로 좋다. 특히 루즈핏으로 선보여 카디건, 혹은 패딩 베스트와 함께 레이어드하면 캐주얼한 느낌으로 연출하기에 좋다.

▶아이스 워싱은 촌스럽다?=응사에서 많이 선보였던 청 패션. 한때는 너도나도 청 재킷에 워싱 청바지를 입은 ‘청청패션’을 고수했지만 이젠 촌스러워 보인다는 이유로 위아래 ‘청+청’조합은 금기사항이다. 하지만 극 중 해태를 통해 다시 나타난 ‘청청패션’은 오히려 빈티지스러운 느낌으로 패션피플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급기야 일부 업체에서는 촌스럽지 않게 자연스러운 아이스워싱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 ‘갭(GAP)’은 톤온톤 청청패션으로 90년대를 재현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아이스워싱 데님 재킷을 포인트로 매치하여 트렌디 복고 스타일을 선보였다.

톤온톤으로 연출한 ‘청청 패션’[사진제공=갭]

아이스워싱과 더불어 구제워싱 역시 눈길을 끌고 있다. 90년대를 주름잡던 히트 아이템 중 하나인 구제 데님은 올해 다시 한 번 그 인기를 예감케 한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캐주얼 브랜드 ‘나파피리(Napapijri)’에서 선보인 구제 데님 팬츠는 빈티지 룩에 가장 적합한 아이템이다. 무릎에서 허벅지까지 이어지는 워싱과 곳곳에 찢어진 디테일이 복고 스타일에 딱이다. 여기에 후드 셔츠와 캔버스 소재의 스니커즈를 매치한다면 단정한 캠퍼스 룩을, 엉덩이를 덮는 길이의 모직 코트에 발목까지 올라오는 블랙 워커를 매치한다면 트렌디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체크셔츠에 니트 풀오버…돌아온 ‘겹쳐입기’=성나정을 비롯 극 중 많은 캐릭터들이 즐겨했던, 더불어 X세대들 다수가 입었던 ‘겹쳐입기’ 스타일이 다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컬러풀한 티셔츠 위에 오버사이즈의 반팔 셔츠를 레이어드하거나 체크셔츠에 니트 풀오버를 레이어드하는 것은 90년대의 겹쳐입기 방식이다. 이러한 겹쳐입기 스타일이 2000년대 트렌드함을 머금고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에는 모노톤의 오버사이즈 니트에 화이트셔츠를 매치하는 스타일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라 패션피플들이 즐겨하는 레이어드 스타일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미니 플레어 스커트를 매치하면 성나정의 발랄하면서도 깜찍한 스타일을 재현함과 동시에 모던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혹은 파스텔 컬러 니트에 화이트 셔츠를 입고 여기에 스키니 팬츠에 힐을 매치하면 청순한 느낌을 줄 수 있다.

화이트셔츠에 모노톤의 오버사이즈 니트, 플레어스커트 [사진제공=바나나 리퍼플릭]

▶스타일 완성은 액세서리=자칭 순천 최초 오렌지족이자 최고 멋쟁이인 해태는 캐릭터 역할에 맞게 드라마 속에서 당시에 열광했던 브랜드며, 아이템을 선보이는 등 가장 패셔너블했다. 특히 그의 비밀병기 컬러렌즈 선글라스는 한동안 패션시장에서 주춤 했으나, 응사의 인기에 힘입어서인지 촌스럽다는 기존의 편견을 깨는 컬러풀한 선글라스부터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미러렌즈까지 대거 등장하며 다시 한 번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에스티듀퐁은 골드 미러렌즈가 돋보이는 모던한 디자인의 스퀘어 선글라스를 선보였다. 하얀 눈을 연상시키는 화이트 컬러와 심플한 블랙 프레임으로 선보여지며, 글램룩에 어울리는 화려한 골드 템플이 돋보이는 아이템이다. 무채색 가득한 겨울 포인트 아이템으로 안성맞춤이다. 

에스티듀퐁 선글라스 [사진제공=에스티듀퐁]

한편, 드라마 속 캐릭터들이 빠지지 않고 착용한 복고의 대명사인 컨버스의 하이탑 척테일러는 복고 빈티지 룩부터 포멀룩까지 섭렵했으니, 그 명성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지금도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테디셀러이며, 앞으로도 꾸준히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워커 부츠도 다시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 캐주얼슈즈 브랜드 ‘캐터필라(Caterpillar)’의 ‘러기드(Rugged)’는 해외 소비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라인으로 청바지와 같은 캐주얼룩에 매치하면 멋스럽다. 워커는 불편하다는 인식과 달리 오래 신어도 편안한 것이 특징이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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