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성家 형제 25년만의 만남 이뤄지나?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유산상속을 놓고 2년째 소송을 벌이고 있는 이맹희 전 제일비료회장이 이 회장에게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 단 5분이라도 만나 서로간의 묵은 감정을 풀자는 것이다. 이에따라 삼성가 두 형제가 25년만에 재회할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맹희씨는 지난 14일 재판부에 제출한 서신을 통해 “가족이기에 서로 만나서 손잡고 마음으로 응어리를 푼다면 화해에 걸리는 시간은 5분도 안걸릴 것”이라며 화해를 위한 만남을 제의했다.

맹희씨의 소송대리인인 차동언 변호사는 이와관련 “(맹희씨가) 언제 어디서든 이 회장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면 직접 만나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며 “한국에 직접 들어와서라도 만나고 싶어했다”고 설명했다.

맹희씨가 화해의 손짓을 보낸 지난 14일 이 회장과 맹희씨 모두 도쿄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맹희씨는 도쿄의 한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회장은 하와이에 가기전 도쿄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이 맹희씨의 화해 제의를 받아들이면 삼성가 두 형제의 만남은 지난 1988년 봄 이후 꼭 25년만에 이뤄지게 된다.

맹희씨의 서신에 따르면 선대회장인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타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88년 봄께에 이 회장이 맹희씨를 찾아왔다고 한다. 이 회장은 당시 “싸우는 모양새가 좋지 않으니 더 이상 혼란스러운 상황이 오지 않도록 형님이 한동안 비켜있어 달라. 선대 회장의 유지에 따라 조카들까지 잘 챙기겠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이것이 이 회장과 맹희씨가 마주 앉았던 마지막 순간이다.

맹희씨는 이후 가족을 등지고 한국 땅을 떠나 아르헨티나로 향했다. 맹희씨는 자신의 존재가 동생(이 회장)과 자녀들에게 부담이 될까봐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해외와 지방을 돌며 사실상 은둔과 유랑에 가까운 생활을 했다고 한다.

두 형제의 25년만의 재회는 이 회장의 의사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소송대리인인 윤제윤 변호사는 이와관련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쌍방의 진정성이 확인된다면 판결의 승패를 떠나 가족 차원의 화해가 가능하지 않겠느냐. 화해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맹희씨측은 설명했다.

/hanimom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