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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줄다리기ㆍ지역 민심 등 회사인수 후에도 ‘만만찮네’
[헤럴드경제=권도경ㆍ이태형 기자]어렵사리 금융회사를 인수한 후에도 매수자들은 최종 인수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우선협상자 선정 후 본계약을 앞두고 인수자측과 피인수자측의 가격 줄다리기가 팽팽하다. 지방은행의 경우 지역 민심이 인수를 지연시키는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최근 우리금융에 우리파이낸셜의 가격을 낮춰 달라고 요청했다. 본입찰 당시 제시한 가격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당초 3000억원 초반으로 제시했던 KB금융은 3000억원 미만으로 가격을 낮춰 다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F&I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신증권도 인수가격을 놓고 우리금융과 협상 중이다. 20일로 알려졌던 본계약은 2월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본입찰 당시 4100억원이 높다고 판단한 대신증권은 4000억원 미만의 가격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우리금융이 인수 가격 인하에 동의하느냐 여부이다.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서는 인수가를 낮추기 어렵다는 게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입장이어서 우리금융도 배수의 진을 치고 있는 형국이다.

BS금융지주는 20일께 예정됐던 경남은행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을 2월 초로 연기했다. 예금보험공사와의 양해각서 체결도 속도 조절에 나설 예정이다. 지역 환원을 요구하는 경남은행 노조의 반발과 지역여론 악화의 후폭풍을 맞고 있다는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지난해 금융투자업계 M&A 시장의 최대어인 우리투자증권을 낚은 농협금융지주는 우리금융이 가격 인상으로 압박하고 있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본격적인 가격 협상을 앞두고 농협은 인수작업을 위한 추진단 구성을 완료했다. 22일까지 실사를 마치고 3월 중으로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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