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투자大家>⑤김영찬 신한BNP파리바 주식운용본부장 “과도한 수익 추구는 금물…적절한 매수 타이밍 찾는 게 중요 ”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갑오년 새해, 증시를 바라보는 개미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올해는 좋아질거라는 증권사들의 장밋빛 기대를 비웃기라도 하듯 코스피는 지지부진한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증시가 왜 안 오르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속 시원하게 얘기해 주는 사람은 드물다.

올해로 투자경력 21년째를 맞는 김영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을 만나 돌파구는 어디에 있는지 들어봤다.

김 본부장은 “올해 코스피는 기본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많이 오르긴 힘들고 2100포인트 전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무리한 수익 추구보다는 적절한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잡는 게 최상이 아닌 최선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남들이 사는 종목을 무턱대고 쫓아가다가는 긴 흐름으로 봤을 때 백전백패(百戰百敗) 할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은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 중 잠재성과 가치를 갖고 있는 기업을 사야 이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94년 LG투신운용에 입사한 김 본부장은 2006년부터 10년 가까이 신한BNP운용의 가치형 및 성장형 펀드를 총괄해 온 베테랑 펀드매니저다. 공격적인 베팅보다는 철저한 기업 탐방과 리서치를 중시한다. 대표펀드 중 하나인 ‘좋은아침 희망펀드’를 비롯해 장기 수익률 부분에서 매년 상위 10~20%의 성과를 꾸준히 유지해 왔다.

특히 그가 강조한 것은 매수 타이밍이다. 김 본부장은 “국내 증시가 우상향으로 향하는 건 맞지만 구조적으로는 약간씩 저점을 높여가는 박스권 장세”라며 “일년 중 한국 시장이 빠질 때가 한두 번 정도 생기는데, 그럴 때 들어가야 이길 수 있는 전략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몇 년간 수급 악재나 다른 리스크가 중첩될 경우 코스피가 순간적으로 100~150포인트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해 왔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예전 투자자들은 주식에서 20% 이상 수익이 날 때까지 기다렸지만 지금은 5% 수익만 내도 대체로 만족한다”면서 “급락할 때 진입해서 증시가 어느 정도 리바운드 했을 때 나오는 전략이 지금으로서 최선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연초부터 이어진 증시 부진의 원인으로 김 본부장은 환율과 실적을 꼽았다. 그는 “환율은 이전에 비해 영향력이 약화됐지만 악재가 아니라고 부인하기는 어렵다”면서 “추가로 원화 강세-엔화 약세가 더 진행될 수는 있지만 단기적으로 지금 수준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2월 초중반까지 발표되는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일단락되고, 환율이 진정 기미를 보이면 반등의 실마리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유망 업종으로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되는 은행과 카지노, 내수 관련 서비스주 등을 꼽았다.

향후 투자자들이 유의할 부분으로 ‘북한 리스크’를 지적했다. 연례적으로 실시되는 한ㆍ미 키리졸브 훈련 등 특히 2~3월에 남북 관계가 급격히 경색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