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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M & A 빅 뱅 ’
팔릴 곳부터 우선…인수후보 속속 등장…
은행·보험·증권등 연초부터 격돌
매수후보자 치열한 인수전 예고

LIG손보, 롯데·한화 인수 의사
KB·동양생명…금융·재벌 경쟁

우리銀, 교보생명 인수여부 촉각
증권업계선 동양증권 ‘매각 1순위’


금융권 전반의 인수합병(M&A)이 연초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업계에 나온 매물만 대략 30여개에 이른다. LIG손해보험, 우리은행, 동양증권 등 업권별로 매각이 가시화되는 곳부터 매수후보자들이 속속 드러나며 치열한 인수전이 예고되고 있다. 인수희망자들이 공개적으로 치고 나오자 잠재적 인수후보자들의 물밑 움직임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KB금융은 단골 후보로 거론된다. KDB대우증권처럼 헐값매각을 우려해 매물대상에서 빠지는 등 미묘한 변화도 감지된다.

▶LIG손해보험, 롯데 강한의지 속에 금융ㆍ재벌 경쟁 불꽃=보험업계에서는 지난해 매물로 나온 LIG손해보험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LIG그룹은 지난해 구자원 회장을 포함해 구씨 일가가 보유한 지분 전량(20.9%)을 매각하기로 하고, 매각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했다. 금융회사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ING생명 인수전에 나섰던 동양생명과 KB금융이 적극적이다.

구한서 동양생명 대표이사는 “LIG손보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선언했다. 동양생명 최대주주인 보고펀드는 이달초 국내외 투자은행(IB) 4~5곳에 컨소시엄참여에 대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했다. KB금융지주도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점쳐지고 있다. KB금융은 은행과 비은행부문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춰나가야 한다는 방침아래 비은행부문에 대한 M&A를 추진 중이다. 


재벌그룹 중엔 롯데그룹이 금융 자문사로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 회계 자문사로 E&Y한영, 계리 자문사로 밀리만코리아를 선정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가 인수하면 롯데손해보험과의 합병으로 단번에 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한화그룹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경쟁에서 뒤쳐 있는 한화손해보험과 합병해 시장지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메리츠화재를 비롯해 범 LG家의 LB인베스트먼트도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IG손보 인수건은 금융권내 최대의 빅딜이 될 것”이라며 “재벌그룹에 KB금융까지 인수전에 뛰어든 만큼 경쟁이 점점 가열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교보생명 인수선언 속 KB금융도 거론=은행은 우리은행 매각이 코앞에 있다. 우리은행 패키지(우리은행ㆍ우리카드ㆍ우리PEㆍ우리FISㆍ우리종금ㆍ우리금융경영연구소) 매각은 우리금융 민영화의 마지막 단계다. 매각대금만 6조원에 달한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56.97%이 매각 대상이다.

금융당국은 올해안에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다. ‘지분 30% 매각+나머지 지분 블록딜 매각’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3월말까지 우리은행 매각 방식을 확정하고 매각주관사 선정 및 매각공고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공식 인수의사를 밝힌 곳은 ‘교보생명’이다. 자금력을 갖춘 금융지주사 (KB금융ㆍ신한금융ㆍNH농협금융 등)들도 잠재 후보로 꼽히고 있다. 3월말 매각 세부 방안이 나오면 인수후보자들의 면면이 부각될 전망된다.


▶동양증권 매각 1순위, 대우증권은 매각 연기=증권업계 가장 큰 대어(大魚)였던 우리투자증권은 NH농협금융이 인수해 실사작업을 진행 중이다. 나머지 10대 증권사 중에선 동양증권, 현대증권, KDB대우증권이 남았다. 동양증권이 매각 1순위다. 매각주관사로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선정됐다. 법원이 지난달 동양증권 조기 매각을 허가하고 주관사 선정까지 이뤄지면 서 가속도가 붙게됐다. 동양그룹에 따르면 대주주인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이 주관사와 16일 첫 미팅을 열고 공개경쟁입찰을 위한 방식과 일정을 논의한다. 동양측은 영업정상화를 위해 늦어도 2개월내 대주주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한발 뺀 것으로 알려진 대만의 유안타도 여전히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인수에 실패한 KB금융과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 등도 거론된다. 동양증권이 판 기업어음(CP)과 회사채에 대한 분쟁조정과 소송결과에 따른 우발채무 규모가 매각 과정에서 가장 큰 관건이다.

현대증권의 경우, 현대그룹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를 특수목적회사(SPC)에 넘겨 매각한다는 계획 하에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KDB대우증권 매각은 한발 비켜나는 분위기다. 당초 올 하반기로 예상됐으나 최근 증권업계 매물이 쏟아지면서 당분간 산은금융지주 하에 두는 방안이 유력해지고 있다.

권남근ㆍ김양규ㆍ황혜진 기자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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