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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웰스파고 JP모간 누르다…지난해 순이익 JP모간 추월해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체이스가 웰스파고에 잠시 왕좌를 내줬다. 웰스파고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깜짝 성장을 이룬 반면, JP모간은 막대한 법정비용으로 순이익이 하락해 사상 처음으로 웰스파고가 JP모간의 순이익을 뛰어넘었다.

웰스파고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50억9000만달러) 대비 10% 늘어난 56억1000만달러(약 5조9410억원)를 기록했다. 주당 순익은 2012년 91센트에서 지난해 1달러로 올랐다. 이는 전문가들의 전망치였던 주당 98센트를 뛰어넘는 실적이다.

한 해 총 순이익 역시 2012년보다 16% 성장한 219억달러(약 23조2000억원)였다. 이로써 웰스파고는 5년 연속 사상 최고 순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웰스파고의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부동산 시장 호조와 모기지 시장 위축에 대비한 비용절감 노력 덕분이다. 웰스파고는 미국 모기지 시장의 5분의 1을 점하고 있으며, 지난해 연방준비제도(Fed)의 저금리 정책 덕을 톡톡히 봤다.

또한 웰스파고는 향후 이어질 금리인상에 따라 모기지 시장이 위축될 것을 우려해 대규모 구조조정 등 뼈를 깎는 비용절감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해 3분기엔 5300명의 직원을 감원하고 10월에도 925명의 인력을 추가로 줄였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반면 JP모간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56억9000만달러)보다 7.3%가 줄은 52억8000만달러(약 5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총 순이익 역시 179억달러(약 19조원)로 16%하락해 웰스파고와 대조를 보였다.

이같은 수익 감소는 버나드 메이도프의 피라미드식 금융사기(폰지) 사건에 대한 벌금 등 막대한 법정비용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JP모간은 메이도프의 폰지 사기 사건을 방조한 책임으로 26억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소송과 벌금 등으로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웰스파고의 추월에 대해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회사는 정말 잘 하고 있다. 최고로 남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최고로 큰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스스로를 달랬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JP모간의 작년 4분기 주당 순익은 1.39달러였으며 법정비용 등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 순익은 1.40달러로 시장 전망치 1.35를 웃돌았다.

그러나 양 사 모두 작년 4분기 매출은 2012년보다 하락했다. JP모간은 1.1% 감소한 24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웰스파고의 매출은 6% 하락한 207억달러였다.

한편 웰스파고의 임직원 수는 26만4900명으로 JP모간(25만1200명)보다 많으며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JP모간(1위), 뱅크오브아메리카(2위), 시티그룹(3위)와 함께 미국 4대 투자은행으로 꼽힌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시티그룹의 실적도 이번주 내에 발표될 예정이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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