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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보잉’…JAL기 배터리 문제로 운항 중단
‘꿈의 비행기’로 불리던 787 드림라이너 기종 때문에 보잉이 연초부터 발목을 잡혔다. 최대 라이벌 에어버스와의 항공기 판매전에서 밀린 것도 모자라 보잉 787 기종에서 또 배터리 문제가 발생해 운항이 중단되는 등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또 배터리 문제”=일본항공(JAL)은 14일 밤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방콩으로 떠나려고 대기 중이던 보잉 787 드림라이너에서 배터리 문제가 발견돼 운항을 즉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JAL은 기체 외부에서 흰 연기가 나오는 것이 목격됐으며 조종석 계기판에 주 배터리와 충전기에 문제가 있음을 알리는 경고등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또 배터리 중 하나에서 전해질 누출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현재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보잉의 최신 항공기인 787 드림라이너 기종은 지난해부터 부품 결함과 화재 등의 문제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JAL기에서 배터리 과열 문제로 3개월 간 운항이 중단됐었다. 지난해 4월 운항 재개 이후에도 카타르, 미국, 일본, 영국, 인도 등에서 기체 결함 발견과 화재 등이 잇달아 터졌다.

보잉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이 기종의 배터리, 충전기, 화재 차단 시스템 등을 재설계했으나 문제의 원인을 확실히 규명하지 못했으며 지금까지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사고로 “보잉의 드림라이너에 대한 우려에 또다시 불을 지피게 됐다”며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중 처음으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상업 항공기(드림라이너)에 도입한 보잉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보잉의 주가는 장중 한때 139.43달러로 전날 대비 1% 하락했다.


▶항공기 판매전, 에어버스에 밀려=유럽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보잉은 항공기 판매전에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지난해 1619대의 항공기 주문을 받아 사상 최대 수주실적을 올렸다. 수주액은 2405억달러에 달했다.

반면 보잉의 수주량은 1355대에 그쳤다.

2012년엔 보잉이 1230대를 수주해 에어버스(833대)를 크게 따돌렸지만 1년 만에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이와 관련 파브리스 브레지에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JAL이 현재 운항 중인 보잉 777 기종을 대체할 후속 항공기로 에어버스의 차세대 대형 여객기 A350 최대 56대를 도입하기로 도입하기로 한 사실을 언급하며 “항공기 시장에서 (787의 대항마라는)A350의 위상이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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