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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레인’ 없는 中 리커창 총리?
한 국가의 최고 지도자 뒤에는 국정운영 전반을 총괄할 책사 또는 분야별 최고의 브레인이 포진해 있기 마련이다.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뛰어난 정세분석 능력을 지닌 인물로 책사의 표상으로 알려져 있듯이, 중국 지도자들은 여러명의 브레인을 곁에 두고 있다.

더욱이 국가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총리의 경우 브레인의 역할은 더더욱 중요하다. 역대 중국 총리들은 이 때문에 오랫동안 함께 일했던 최측근을 중용해왔다.

하지만 미국에서 발행되는 중국어 신문 둬웨이왕은 리커창 총리가 2년차를 맞이하고 있지만 뚜렷하게 돋보이는 브레인이 없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4세대 지도부인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는 중앙판공실 주임 시절부터 같이 일하고 16년 동안 자신의 비서 노릇을 했던 추샤오슝을 책사로 뒀다. 추샤오슝은 국무운 부비설실장으로 발탁 돼 주요 회의나 시찰 때 원 전 총리를 보필했다.

3세대 지도부인 주룽지 총리의 책사는 리웨이(李偉) 총리 판공실 주임이었다. 주 전 총리가 상하이 시 서기 때 같이 근무했던 그는 총리로 발탁되면서 함께 중앙정부에 진입했다. 리웨이는 현재 국무원발전연구센터 주임을 맡아 현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 수립에 관여하고 있다.

반면 리커창 총리는 브레인으로 딱히 꼽히는 인물이 없다. 둬웨이왕은 리 총리의 경우 필요에 따라 최고의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식으로 하고 있으며 측근을 중용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외신들은 리커창의 브레인을 닝제저(寧吉喆) 국무원연구실당조 서기 겸 주임과 스강(石剛) 총리판공실 주임 등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정계 소식통에 따르면 두 사람이 리 총리의 책사로서의 눈에 띄는 역할을 하고 있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이력을 보면 닝제저 주임은 1956년생으로 리커창과 같은 안후이성 출신이다. 베이징런민(北京人民)대에서 계획경제를 전공하고 국가계획위원회, 국가발전계획위원회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발전계획위원회 분야에서만 15년 이상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는 리커창이 국무원 부총리를 지냈던 5년 동안 함께 일한 바 있어 측근으로 볼 수 있다. 주요 회의와 시찰 등에 동행할 정도로 당시 리커창의 신임을 얻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강 주임은 전혀 리커창의 측근으로 볼 수 없다. 그는 기술 연구직 출신으로 리커창과 함께 일한 경력도 없다. 심지어 총리 비서는 판공청 전문 비서에서 선발한다는 관례를 깨고 총리판공실 주임으로 선발 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편 외신들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경제 개혁까지 주도하면서 2인자 리커창 총리의 입지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 주석이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의 조장까지 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정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정부를 이끌고 있는 리커창 총리가 독립성을 보장받기 위한 것일 뿐 총리 권한에는 변함없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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