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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칠레 FTA 발효 10년, 양국교역량 4.5배 증가…무역수지는 적자
[헤럴드경제(대전)=이권형 기자]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10년간 양국의 교역은 2003년 16억달러에서 2013년 71억달러로 4.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세계 교역증가 2.9배(3726억달러 →1조752억달러) 보다 높은 수치로, FTA가 양국 간 교역증대에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높은 수출증가율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적자는 늘었다. 이는 수입의 70%이상을 차지하는 동광 및 동 등 일차제품의 국제가격 상승(7억달러→33억달러)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대칠레 수출은 4.8배(5억달러→25억달러), 수입은 4.4배(11억달러→ 47억달러)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2013년 기준 자동차가 포함된 기계류의 비중(60.9%)이 높고, 화학공업(11.4%), 광산물(8.%) 등의 순으로 수출했다. FTA 발효 전ㆍ후 비교시 대칠레 수출의 52%를 차지하는 자동차가 10년 동안 8배 증가해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품목별 수입은 동광 등의 광산물과 동 제품 등의 철강금속이 전체 수입의 78.2%를 차지하고 있으며, 농림수산물(13.0%) 및 화학금속(8.6%) 순이었다.

한-칠레 FTA 체결 당시 국내 산업의 피해가 우려됐던 돼지고기의 경우 FTA 발효 이후 중량기준 2배, 금액기준 3.4배(2003년 3000만달러→ 2013년 1억200만달러) 증가했으나, 이는 세계 돼지고기 수입증가(중량 2.4배, 금액 4.5배) 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한편 올해 1월부터는 한-칠레 FTA ‘10년 철폐’ 품목의 관세가 추가로 철폐돼 양국간 교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돼지고기, 키위 등 농림수산물 473개의 관세가 추가로 철폐돼 품목수 기준 96.5%가 무관세가 되고, 칠레측은 청소기, 축전지 등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 1445개 품목을 추가로 관세 철폐해 전체 95.1% 품목이 무관세가 됐다.

결국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자동차에 편중돼 있는 대칠레 수출품목을 다변화하고, 세계 수출비중 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전기전자 제품의 수출비중을 늘려 나가는 것이 당면과제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관세청 관계자는 “칠레가 일본, 중국 등에는 양허했으나 우리나라에는 양허하지 않은 세탁기ㆍ냉장고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정부(산업부 등)가 협상을 통해 관세양허를 추가함으로써 FTA효과가 극대화되도록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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