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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맥주 스캔들’…가격 담합 맥주 기업들에 과징금 1500억원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독일의 유명 맥주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담합한 행위가 적발돼 1500억원이 넘는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받게 됐다. 독일 정부가 앞으로 조사를 확대할 예정이어서 ‘맥주 스캔들’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독일 공정거래청은 크롬바허, 비트부르거, 펠트니스, 바르슈타이너, 바레 등 5개 맥주 제조업체에 총 1억650만유로(약 153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맥주 제조사는 사전 합의를 통해 지난 2006년 생맥주 가격을 100ℓ당 5유로 올렸고 2008년에는 생맥주 100ℓ당 7유로와 병맥주 20병당 1유로를 각각 인상하는 등 수차례에 걸쳐 가격 담합 행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공정거래청은 다른 6개 업체에 대해서도 가격 담합에 가담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앞서 담합 행위를 정부에 보고한 AB인베브는 과징금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4위 주류업체인 덴마크의 칼스버그에 대한 집중 조사가 현재 이뤄지고 있으며 혐의가 확정될 경우 과징금 액수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하며 “글로벌 맥주 기업들의 연쇄 스캔들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최근 독일에서는 맥주 소비가 줄면서 맥주 업체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1인당 맥주 소비량은 1970년대부터 하락세를 타기 시작해 최근 20년 동안에는 24%나 급감했다. 이에 따라 독일 맥주 제조업체의 생산량도 2006년 이래 10% 감소했다.

그러나 독일의 맥주 제조업체는 전국에 13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현재 시판되고 있는 맥주의 종류만 5000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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